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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관광객 141번 확진자의 이동경로. ⓒ제주의소리
141번 확진자 관광 일행 11명 모두 ‘음성’...제주여행 카드사용 49건 확인중

서울에서 메르스 판정을 받은 141번 확진자의 첫 제주 방문이 시점이 벌써 보름을 넘기고 있다. 그 사이 제주지역 모니터링 대상자가 급증했지만 다행히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일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41번 확진자 A(42)씨의 제주 여행 동선을 파악해 모니터링 대상자에 오른 인원은 모두 179명이다.

이들은 A씨가 제주여행을 하면서 음식점과 관광지 등에서 만난 밀접접촉자다. 제주도는 이중 56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123명은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중이다.

당초 자가격리자는 85명이었지만 이중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5명은 해당 지자체로 관리를 이전하고 승무원 등 22명도 해당 거주지로 넘기면서 대상자가 크게 줄었다.

반면 능동감시자는 기존 81명에서 43명이나 증가했다. A씨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24명과 음식점 종사자 19명 등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씨와 신라호텔에 머물며 여행을 함께한 일행 11명에 대해서는 메르스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48시간내 2차 조사가 이뤄지지만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해서 A씨가 머물렀던 식당과 관광지에서 만난 접촉자들을 추가로 확인하고 그가 사용한 카드결제(현금영수증 포함) 49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27일 비뇨기과 외래 환자였던 아버지를 모시고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가 이미 메르스 확정판정을 받은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6월5일 오후 1시42분 대한항공 항공기 KE1223편으로 제주에 들어온 뒤 제주렌터카에서 카니발 승합차를 대여했다.

이들은 곧바로 제주시 해안도로로 이동해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용두암 해촌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제주 관광에는 A씨 부인과 아들, 그리고 친한 친구가족 등 4가족 11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호텔에 짐을 풀고 오후 7시쯤 호텔 앞 제주오성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신라호텔 수영장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제주시로 넘어와 해안도로의 삼다도횟집(본점)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이후 다시 신라호텔로 이동해 하루를 보냈다.

여행 3일째인 7일에는 오전 11시20분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코코몽 파크랜드를 찾아 관광을 하고 오후 2시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제주승마장을 방문했다.

A씨는 이곳에서 몸이 좋지 않아 차량에만 머물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에는 다시 신라호텔로 이동해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마지막 밤을 보냈다.

8일에는 신라호텔 뷔페로 조식을 해결하고 제주시로 이동한 후 대한항공 KE1238편을 통해 서울로 떠났다. 공항까지는 렌터카가 아닌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6월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이틀 후인 11일 서울 강남보건소에 최초로 메르스 의심 신고를 했고 13일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1번 확진자의 제주방문 이후 의심 신고자가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확진자는 없다. 신라호텔을 이용한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페렴 증세를 보인 20여 여성에 대해서는 3차에 걸친 검사가 이뤄졌지만 역시 음성이었다. 20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메르스 검사를 받은 인원은 68명이지만 확진자는 한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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