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제주이슈] ② 교통-환경...간선도로 일방통행, 버스전용차로제 '신중' 우세
<제주의소리>가 추석 명절을 앞둬 출범 2년을 넘어 후반기로 접어든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주로 현직에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도민사회의 여론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정수행 평가를 시작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3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교통혼잡과 상하수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관광객 '환경부담금'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찬성이 많았다.
<제주의소리>가 추석 명절을 앞둬 오피니언 리더 545명을 대상으로 ‘민선6기 현안 및 도정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도정현안 가운데 난개발 방지 및 환경보전(38.2%)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게 교통난 해결(12.5%)이었다.
그동안 현안 조사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교통·주차난 문제를 도민사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희룡 지사도 지난 7월1일 도정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대중교통혁신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골자는 동서광로-연삼로 일방통행 실시와 버스중앙차로제 도입, 그리고 신교통수단 도입 검토였다.
이번 <제주의소리> 설문조사에서 ‘연삼로-동서광로 일방통행’ 추진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생각은 '찬반' 보다는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일방통행이 교통혼잡을 덜 수 있어 찬성한다는 응답이 21.8%, 상가 피해 등 부작용이 많아 반대한다는 응답은 9.9%,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반면 '충분한 의견수렴 등 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무려 64.6%를 차지했다. 한번도 시행해보지 않은 낯선 제도에 대해 신중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삼로-동서광로-중앙로-공항로 등 주 간선도로에 설치 예정인 버스중앙차로제는 찬성이 높았다. 다만 시범실시 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버스중앙차로제에 대해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만큼 찬성한다'는 응답은 27.7%, 차선이 줄어들어 교통혼잡을 더 부추길 수 있는 만큼 반대한다는 응답은 17.1%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6%였다.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일부 구간 시범실시 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2.7%로 절반을 넘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할 때가 됐다는 응답이 40.0%, 막대한 투자비용과 운영비로 '돈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대한다는 응답이 38.7%였다. 찬반이 불과 1.3%p 차이였다.
대중교통수단 보다는 관광용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15.2%,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6.1%였다.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난으로 인해 신교통수단에 대해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객 환경부담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찬성이 높았다.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72.5%, 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22.2%, 실현가능성이 없어 반대한다 4%,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1.3%였다.
인구 급증으로 상하수도, 쓰레기, 교통문제 등 각종 환경총량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주의소리>가 다년에 걸쳐 구축한 도내 오피니언리더 데이터를 활용, 1000여명에게 SNS를 통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발송한 뒤 응답 설문지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9월6~8일 4일 동안 545명(공무원 119명, 교육계 25명, 경제계 41명, 전문직 58명, 1차산업 종사자 47명, NGO 24명, 회사원 85명, 기타 146명)이 설문에 응했다.
◇ 설문지 문항 5. 제주는 지금 '교통지옥'이나 다름없는데요. 교통난 해소를 위한 '연삼로-동서광로 일방통행'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교통혼잡을 덜 수 있는 만큼 찬성한다 □ 상가 피해 등 부작용이 많은 만큼 반대한다 □ 충분한 의견 수렴 등 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 잘 모르겠다 6. 제주도는 연삼로와 동서광로, 중앙로, 공항로에 버스중앙차로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만큼 찬성한다 □ 차선이 줄어들어 교통혼잡을 더 부추길 수 있는 만큼 반대한다 □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일부 구간 시범실시 후 확대해야 한다 □ 잘 모르겠다 7. 신교통수단(트램, 모노레일, 경전철, 자기부상열차 등) 도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할 때가 됐다 □ 대중교통 보다는 관광용으로 검토해야 한다 □ 막대한 투자비용과 운영비로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대한다 □ 잘 모르겠다 11.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뿐 아니라 상하수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제주도가 '환경부담금'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스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해 찬성한다 □ 실현가능성이 없어서 반대한다 □ 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하다 □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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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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