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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에 포착된 보이스피싱 용의자 2명의 모습. 제주지방경찰청 사진 제공.
[속보] 최근 이틀간 제주를 떠들썩하게 만든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을 통해 70대 할머니에게 거액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 동포 장모(29)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장씨 등 2명은 20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76)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할머니)계좌에 있는 돈을 빼내려 한다"고 속여 돈을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 뒤 A할머니가 냉장고에 둔 7000만원을 갖고 도주한 혐의다.

경찰은 A할머니 거주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 잠복 수사를 하다 21일 오후 5시13분쯤 제주공항 3층 국내선 모 항공사 티켓창구에서 장씨 등 2명을 검거해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장씨 등이 이 사건 외에도 두 건의 보이스피싱에도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날 오전 10시쯤 제주시에 거주하는 B(68.여)씨에게 “아들이 보증 선 돈을 갚지 않아 잡아왔다. 장기적출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전화가 걸려왔고, 이에 B씨가 제주시 노형동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현금 2400만원을 건네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오전 9시쯤에는 서귀포시 동홍동에 사는 C(73)할머니에게 “당신의 우체국 계좌에서 누가 돈을 인출하려고 하니 세탁기에 숨기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고, C할머니가 우체국에서 인출해 세탁기에 숨긴 3000만원이 곧바로 털렸다.  

유사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실제 21일 오전 11시께 제주시농협 동문지점에 D(78)할머니가 3800만원을 급히 인출하려 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농협 직원의 신고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D할머니는 자신의 금융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고 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 등 2명 이외에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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