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생들 미국의회에 ‘4.3화해법’ 발의 청원 1만인 서명운동 응원 메시지

지난달 27일 제주대학교 사슴상 앞에서 미국의회 4.1화해법 발의 청원을 위한 1만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한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들. ⓒ제주의소리
지난달 27일 제주대학교 사슴상 앞에서 미국의회 4.1화해법 발의 청원을 위한 1만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한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들. ⓒ제주의소리

최근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 미국의회에 ‘제주4.3화해법’ 발의를 위한 청원운동이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4.3의 세계화와 진실의 보편화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응원하고 나섰다.

강창일(제주시 갑), 오영훈(제주시을), 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은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제주4.3의 세계화에 나선 제주청년들의 시도에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3명의 국회의원 모두 제주4.3과는 떼려야뗄수 없는 사이다. 강창일 의원은 4.3연구소장 출신으로 땅 속에 묻혔던 4.3의 역사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영훈․위성곤 의원은 학생운동을 하면서 4.3를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섰다.

이들은 “제주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은 완전한 해결을 위한 바탕이 된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미국의회가 화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제주4.3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정에서 당시 전 세계를 휘감은 냉전의 갈등이 빚은 비극이다. 섬 전체가 이념의 굴레 속에 갇혀 냉전의 최전선에 내몰렸었다”며 “4.3의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다. 이는 국경을 초월한 인류보편의 가치로서 세계인의 가슴 속에 당당한 역사적 진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4.3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를 천명하는 이유인 셈이다.

이들은 이어 “우리의 규범으로 자리 잡은 인권과 민주주의 중심지 미국은 꾸준히 진실을 직시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해 왔다. 은폐됐던 4.3의 진실을 드러내는데도 미국이 남긴 기록의 힘이 컸다”고 미국의 역할을 주목했다.

이들은 “이번 제주대학생들이 발의를 청원한 ‘4.3화해법’은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화해와 치유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제주4.3의 역사를 미국이 함께 기억한다면 4.3은 우리의 역사, 세계의 역사로 자리잡아 제주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인류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는 섬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끝으로 “제주4.3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제주지역 청년들의 청원에 거듭 환영의 뜻을 밝힌다. 이번 청원이 진실의 보편화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제주대학생들의 4.3화해법 발의를 청원하기 위한 1만명 세계 대학생 온라인 서명운동에 힘을 실었다.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회장 강광식)는 제주카톨릭대학생연합회(회당 김지강), 제주세계평화아카데미동창회(회장 김덕현)와 함께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제주4.3화해법을 미국의회에 발의하기 위한 청원서명운동을 3월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청원서명운동은 4월19일까지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진행된다. 학생대표들은 온라인 청원 서명이 끝나면 4월말 직접 미국의회를 방문,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 등 외교위원회 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서명운동 참여는 세계섬학회 홈페이지(http://www.peaceisland.asia/bbs/board.php?bo_table=8_1_1_1)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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