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조류심포지엄] 김정하 조직위원장 “제주 해양환경 단연 최고”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해조류심포지엄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김정하 조직위원장. ⓒ 제주의소리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해조류심포지엄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정하 조직위원장. ⓒ 제주의소리

전 세계 해조류 분야 전문가들이 총집결하는 ‘제23차 국제해조류심포지엄(ISS 2019)’의 개최지로 제주가 결정된 것은 천혜의 바다환경이 중요한 배경이었다.

김정하 ISS 2019 조직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개막식에 앞선 [제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는 난류성과 한류성이 교차하고, 종다양성이 굉장히 높다”며 “제주는 해양환경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전세계 해양생물학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ISA(International Seaweed Association) 주최, (사)한국조류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952년에 시작해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해조류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다.

제주는 감태, 톳,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의 천국이라고 불릴만한 곳이지만 이런 해조류들이 경관저해 요소로 지목되며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에서는 모자반, 갈파래 등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사실 문제는 어떤 환경적인 변화 때문에 특정 종이 너무 많이 생기는 데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바다의 숲’ 역할을 하는 해조류의 가치와 역할을 꾸준히 연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해조류가 지닌 항암성분, 항생성분 등 유용물질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바이오디젤의 새로운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제주의 감태는 유명하지만 정작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감태는 아주 중요한 다년생 해조류로 잘 보존해야 하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경우 어마어마한 감태 숲이 남부지역 위주로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증가량과 감소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기후변화와도 연계해 연구를 한다”며 “제주연안에 많이 자라는 감태를 잘 보존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에는 가치있는 해양생물인 연산호 군락이 있고, 제주에서 나는 톳이나 우뭇가사리는 굉장히 청정도와 상품가치가 높다”며 “제주는 종다양성이 높은, 한반도에서 의미있는 해조류 서식처”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 다섯번째 날인 5월 2일 오후에는 제주세션이 진행된다. 감태,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발표부터 일본 전국 해조류 장기 모니터링 조사 내용까지 제주가 주목해야할 논의가 이어진다.

5월 3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세계 50여개국 1000여명이 참가한다. 제주세션을 포함해 총 71개의 세션에서 6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