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상생협약 ‘무효’ 선흘2리 이장 ‘해임’
제주동물테마파크 상생협약 ‘무효’ 선흘2리 이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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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흘2리마을회 27일 저녁 임시총회 열어 정현철 이장 해임 ‘가결’
‘밀실’ 논란 7억원 마을발전협약도 ‘무효’ 통과…주민 130여명 참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의 상생협약 무효의 건'을 거수로 투표하고 있는 주민들. ⓒ제주의소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밀실 상생협약'을 맺어 논란을 산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정현철 이장이 주민들에 의해 결국 해임됐다. 또 주민동의 절차 없이 사업자와 맺은 상생협약 역시 무효를 의결해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는 27일 오후 7시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마을 향약 제14조에 따라 주민 26명의 소집 요구로 개최됐다. 

이날 총회는 시작 전부터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일찌감치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총회 개회시 120여명, 폐회시 130여명이 참석하는 등 마을 내 총 가구수가 250여가구, 총 유권자가 400명에 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날 안건은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서 무효의 건 ▲정현철 이장 해임의 건 순으로 주민투표에 붙여졌다.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서 무효의 건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안건을 발의한 주민들은 "선흘2리 마을 향약 제15조 4항에 의하면 마을의 재산 취득과 처분에 관한 사항은 총회의 의결이 필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장이 권한을 남용해 독단적으로 동물테마파크측과 협약서를 체결한 것"이라며 "이에 마을 총회를 통해 이 협약의 유·무효를 가리고자 한다"고 제안 설명했다.

정현철 이장 주도로 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으로부터 마을발전기금 7억원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고 사업동의 의사를 포함한 협약서가 주민동의 절차 없이 체결된 것이 화근이 됐다. 

곧바로 거수로 이뤄진 안건 투표는 총 128명 중 127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1명이 기권하며 원안 가결됐다.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에서 이장 해임 건에 투표하고 있는 주민들. ⓒ제주의소리

이어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 현직 정현철 이장 해임의 건은 압도적인 표차로 해임 가결됐다. 선거에 참여한 총 129명의 주민 중 찬성 125표, 반대 3표, 무효 1표를 기록했다.

주민들은 정 이장이 △주민총회 의결 사항인 사업자와의 협약서를 독단적으로 체결해 권한을 남용 △사업자와의 협약서 체결을 만류하는 사무장 일방 해고 △리사무소 문을 폐쇄한 채 주민들의 민원처리 마비시켜 직무유기 △마을 공식절차도 거치지 않은 찬성위원회를 독단적으로 인정해 공문 발송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장의 행태에 항의해 현수막을 내건 주민 2명을 상대로 형사소송 제기 △마을에 거주하지도 않는 전직 이장 찬성서명을 만들어 언론 및 제주도에 공표 △1반·3반 주민들의 반상회를 통해 새로 선출한 반장 및 개발위원 불인정 △개발위원회 명의를 도용해 전현직 개발위원에게 비밀리에 찬성 서명을 받음 △주민 26명의 총회 소집 요구를 거부해 마을 향약 위배 등을 해임 사유로 들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정 이장을 비롯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선흘2리 찬성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폐회 시간 기준 총 137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 이장은 "이장의 해임 사유가 '동물테마파크 반대 입장과 다르다'는 것에 지나지 않아 명확하지 않은 사안에 부적합한 안건"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발송하며 임시총회 개최 안건을 기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에서 이장 해임 건에 투표하고 있는 주민.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27일 오후 7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선흘2리 마을 임시총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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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주민 2019-08-29 21:26:14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총회 참가해서 자기 의사 표현하면 되지 이장이 참가 안한다고 안해? 세상에 이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건데 애초에 찬성하는 사람이 몇명 되지도 않으니까 저런 생트집을 잡는거지. 찬성하는 사람 많으면 총회 참가해서 이기면 되잖아. 이장이랑 찬성측 사람들 징징대고 생트집 잡는거 불쌍해서 못 봐주겠네.
125.***.***.85

1234 2019-08-28 16:08:56
이장이나 단체장이나 대통령이나 모두 그에 속해있는 구성원의 심부름꾼입니다.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 아닙니다.
주민이 원하지 않는 것,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 등등 이런 것을 하면 안됩니다.
먼저 주민에게 물어 봐야죠.
열심히 심부름하시면 명예가 따라 옵니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려고 하면 망합니다.
주민여러분~~ 굉장한 일을 하신 겁니다.
112.***.***.60

우와 2019-08-28 13:56:20
제주도 점점 외지인들이 느는데
앞으로 각 마을 공동체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군요.
향약이 있어도 잘 지켜지지도 않는데,
그냥 쪽수로 밀면 밀리는군요.
앞으로 사업하시려는 어느 누군가에게
이러한 전략을 쓸 수 있다는 믿음을 주겠네요.
직원들을 수백명 위장 전입해서
마을투표해서 이장 해임하고 밑에 조직 장악하고 도장 땅땅땅...

저 투표하신 주민분들 중에 현재 향약에 맞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아님 말고 쀍~ 하시것지요? 반대 누르실거고...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룰이 있어요.
이건 뭐 똑똑한 어른이들에 의한 이상한 자체모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요.
법을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아도,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언론에서는 그런가 보다 하고 있네요.
재밌군요.
14.***.***.24

토백이 2019-08-28 12:20:32
이것도 향약위반 어쩌고 저꺼고 해봅써~
129명 전부다 신고해보시고~
119.***.***.226

밀실안돼 2019-08-28 12:19:38
지금이 어느때라고~밀실협약을 하다니... 주민들 아주 잘했습니다.
마을발전기금 칠억에 어느 주머니에는 안보이는 금전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밀실협약이 가능하겠지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동의 의견을 무시하면 바로 기사처럼 될것입니다.
겨울철 눈때문에 차량도 다니기힘들 선흘2리에 아프리카 동물을 풀어놓겠다니요. 참, 상식이 없는 사업주와 동네이장입니다. 동물테마파크는 엄연한 동물학대의 장소가 될 겁니다.
부디 순리대로 가시기를 기원하면서 주민들께 힘내시라고 화이팅 보냅니다. 아자~~
1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