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순간풍속 33m/s 강풍 피해 신고 수십건...산남지역 2000여 가구 정전 피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귀포 서부 해역까지 접근하면서 제주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날이 밝으면 본격적인 피해신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링링은 7일 0시 현재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1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 43m/s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풍반경도 390km로 최대치로 커졌다.

태풍은 계속 이동해 오전 3시에는 제주시 서쪽 140km 해상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이어 오전 6시에는 전남 목포 서쪽 12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태풍과 가까운 고산에서는 순간최대풍속 33.0m/s의 강풍이 관측됐다. 새별오름은 33.2m/s, 대정에서는 30.8m/s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제주시에서도 22.9m/s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등 제주 전역에서 20m/s를 훌쩍 뛰어 넘는 강풍이 불면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오후 8시34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5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외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놀란 주민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자치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앞 도로 양방향을 모두 차단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오후 8시42분에도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탑동의 한 건물에서는 2층 유리창이 깨져 도로로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7시5분에는 서귀포시 토평동의 교통표지판이 파손되고 대정읍 상모리에서는 창고 지붕 패널이 파손됐다. 연동과 노형에서는 가로수가 바람에 꺾이는 강풍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비바람에 전선이 끊기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여 가구, 법환과 서호동에 1000여 가구, 대정읍 영락리와 안성리 일대 1500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6일 하루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235.5mm, 어리목 181.0mm, 산천단 89.5mm, 대정 78.0mm, 강정 71.5mm, 제주시 68.8mm, 송당 55.0mm, 서귀포 53.9mm다.
 
기상청은 태풍이 완전히 물러나는 7일 오후에 비가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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