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제주를 향해 북상 중이다. 현재 기세대로면 내일(2일) 오후부터 제주에 근접해 모레(3일) 새벽에는 내륙으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미탁'은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을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미탁'은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2m의 중형급 태풍이다.

'미탁'은 2일 오전 3시에는 중국 상하이 동남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오고,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서귀포 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개천절인 3일 오전 3시 목포 동북쪽 약 100km 부근 육상을 덮친 후 낮에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대만과 중국 본토와 연이어 부딪친 태풍은 27도 이하로 낮은 중국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제주를 지나는 시점에는 소형 태풍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비구름을 머금고 있는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겠다. 1일부터 3일까지 제주지역 예상 강수량은 150~300mm로, 산간지역에는 600mm 이상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태풍이 덮치는 2일부터 3일 사이 최대순간풍속도 시속 125~160k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여객선과 항공기 등의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겠다.

한편, 올해 발생한 17개 태풍 중 다나스와 프란시스코, 레끼마, 크로사, 링링, 타파 등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한해 6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것은 1976년 이후 43년만이다.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 1959년에 기록한 한해 7개 태풍과 60년만에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