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의회운영위원회, 한지붕 식구라고 예외 없다! 의회사무처 행감 ‘쓴소리’ 봇물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25일 제377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의회사무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25일 제377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의회사무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한 지붕 아래서 매일같이 부딪히는 의회사무처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25일 제377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의회사무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고태순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은 “사무처에서 낸 채용공고를 보면 어떨 때는 내용이 누락되고, 어떤 때는 중복 게재되기도 한다. 심지어 오탈자도 많다”며 “사소한 것 같지만 창피한 일이다.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신경을 더 써야한다”고 일침을 놨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데는 5초가 걸리지만, 이를 분해하는데는 500년이 걸린다고 했다”며 “비가 오면 우산을 담는 비닐을 비치하고 있는데, 다른 곳은 전부 빗물 제거기가 설치되어 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플라스틱․비닐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직원들 체육행사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선문답을 던진 뒤 “가족들까지 초청해 행사를 하고 난 뒤, 오후에 근무를 하라고 하면 뭐가 되느냐”면서 “가장 바보스러운 일을 한 것이다. 차라리 집에서 쉬라고 하는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올초에 「4.3백서」를 발간했는데. 9개월간 창고에 방치되어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정을 주문했다.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은 “의정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대부분 의회가 가장 바쁠 때인 연말에 집중되다 보니, 직원들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힘들다. 무엇보다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 있다”며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오영희 의원(자유한국당)은 “올해 신설된 민원홍보담당관실에서 ‘현안․현장을 가다’ 행사를 매월 1회 진행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실천이 안되고 있다”며 “실천 가능한 범위에서 업무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고은실 의원(정의당)도 “도내에 갈등현장이 많은데, 정작 이런 곳은 가지 않는다. 또 현장방문 시간이 너무 짧아 보여주기 행사에 그칠 수 있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김장영 교육의원은 “모의의회나 의정체험을 위해 학교나 기관․단체에서 방문하게 되면 해당지역 의원에게는 알려달라. 올해 의정체험을 한 학교 9개교 중 4개교가 저의 지역구인데, 저는 몰랐다”고 지적했고, 오정훈 사무처장은 “당장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들어 교육청뿐만 아니라 의원발의 교육관련 조례 제․개정이 늘었다”면서 “입법담당관실에 교육청 직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 그래야 교육청과 의회간 의견조율도 쉬울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오정훈 사무처장은 “저 개인적으로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교육위원회 전문위원과 협의를 해보겠다. 교육청에서 배려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 정책자문위원 평가를 해당 상임위 의원들뿐만 아니라 전체의원들이 평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어떻게 처리됐느냐”고 물은 뒤 “추진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전체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라도 해봤느냐.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11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신설된 정책연구실 활동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은실 의원은 “출범 1년이 됐는데, 여전히 정책자료를 활용하기에는 모자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고, 고용호 농수축경제위원장도 “정책연구실에 축산 분야 연구원도 있는 것 같은데, 연구결과물이 있느냐. 1년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도 얼굴을 모른다”고 질타했다.

정민구 4.3특위 위원장은 “서울이나 경기도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채용해 의원보좌를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모델인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오히려 뒤쳐질 상황”이라며 “의정역량강화 과제를 적극 발굴해 7단계 제도개선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경학 위원장은 “정책연구실에서 정책차롱 등 결과물을 만들면 의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의정역량 강화을 위한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총무담당관실이 맡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운영위에 인력을 충원해서 하는 게 낫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