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서울 광진구 20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한림읍 일대 현장을 방문해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방역을 주문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한림읍종합경기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아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현재 한림읍 종합경기장에는 현장대응반 50여명이 투입돼 16일 오후부터 주민 4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원 지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방역을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 힘들더라도 주민들과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한치의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도의 검사역량을 모두 투입해야 한다. 도정 역량이 부족하다면 민간 의료진을 동원해서라도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코로나19 사각지대로 인해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주민에게 행정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방문 후 한림1리사무소를 찾아 직접 마을방송을 통해 한림리 지역주민들의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이영호 한림1리장은 “마을방송과 재난문자뿐만 아니라 도 차원에서 TV·라디오 등의 재난방송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고, 원 지사는 “관련 부서에 전달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또 협재해수욕장을 찾아 방역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도민·관광객을 상대로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해수욕장에서는 행정과 협재리의 협력 속에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안내 방송, 파라솔 2m 이상 간격 두기 등 차단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원 지사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지역 해수욕장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한림읍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2차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대응반을 편성, 집중 방역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한림읍 소재 어린이집 11개소와 한림민속오일시장에 휴원·휴장 명령을 내렸다.

한편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는 지난 7월9일부터 14일까지 5박6일 동안 한림읍에 있는 가족 자택에 머물며 해빈사우나, 정다운사랑방, 흑돈본가 등을 방문했다.

17일 현재 A씨와 접촉했던 해빈사우나 내 매점을 운영하는 A씨 둘째딸과 세신사, 정다운사랑방 사장인 A씨 여동생과 직원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