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7개 시험장 6554명 응시...수험표 싸이카 배달 등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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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는 수험생들. ⓒ제주의소리

유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을 이겨내고 제주도내 17개 시험장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일제히 시작됐다.

초겨울 매서운 아침 공기를 뚫고 두터운 점퍼 차림에 마스크를 올려 쓴 수험생들은 하나 둘 시험장에 들어섰다.

예년 같았으면 교문 앞에서 후배들의 힘찬 응원과 교사들의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겠지만, 올해는 모두 자취를 감췄다. 방역지침에 따라 수능 당일 시험장 앞 집합 행위가 일절 금지됐기 때문이다.

팽팽한 긴장감과 적막감까지 감돈 시험장 앞은 수험생들만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간간이 차량 내부에서 "화이팅!", "잘 하고 와!" 등의 외마디 격려가 이어질 뿐이었다. 몇몇 부모는 멀찌기 차를 세워두고 아들이 시험장 내부로 들어서는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기도 했다.

예상됐던대로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버스 등의 대중교통보다 부모님의 차량을 이용했다. 이로 인해 한때 차량 진입이 붐비기도 했지만, 2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와 교통경찰의 안내로 우려됐던 교통체증은 없었다.

제주(95)지구 제3시험장 앞에서는 깜빡하고 수험표를 챙겨오지 못한 수험생이 경찰 싸이카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작은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시험장까지 늦을 것 같다는 도움 요청으로 싸이카를 통해 에스코트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고,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넘어오는 버스를 놓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기자단
긴장감이 맴도는 수험장. ©제주도교육청기자단
이날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총 6554명이다. ©제주도교육청기자단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 오전 8시40분~오전10시(80분) ▲2교시 수학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100분) ▲점심 낮 12시10분~오후1시(50분) ▲3교시 영어 오후 1시10분~오후 2시20분(70분) ▲4교시 한국사·탐구 오후 2시50분~오후 4시32분(10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오후 5시~오후 5시40분(40분) 등으로 진행된다.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총 재학생 4979명, 졸업생 1403명, 검정고시합격자 172명 등 총 6554명이다.

올해 수능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험생이 속출하면서 결시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이번 수능은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현행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모든 영역에서 과도한 수험 준비를 완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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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를 배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감독관. ©제주도교육청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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