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선 대표, 업무협의차 15일 제주도 방문...道 "이달 내 심의 진행 예정"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으로 사업무산 위기에 놓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대표자가 제주도청을 찾아 사업 추진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서경선 (주)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제주도를 방문해 관련 부서장과 면담을 가졌다.

서 대표의 이날 방문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자 측은 이날 길지 않은 면담 과정에서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심의 절차에 대한 의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자가 향후 절차와 일정 협의차 다녀갔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행정 절차에 따라 이달 내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변경에 따른 개발사업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제주동물테마파크 관계자도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개발사업 심의와 관련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등 업무협의차 방문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언론보도로 알려진 모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 입장과 자금지원 중단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개발사업 심의 준비가 절차에 맞게 진행중이다. (대명의 입장은)별개의 건으로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58만여㎡부지에 총사업비 1670억원을 들여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환경훼손과 난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찬반으로 갈린 마을 내부 갈등이 확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의 모기업으로 알려진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사업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제주도 등에 전달했다. 동물테마파크에 지출된 대여금 회수 절차에 나서고, 그룹의 금전적 피해나 이미지 훼손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서경선 동물테마파크 대표이사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장녀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 내 지분을 갖고 있는 모친 박 회장과 남매(남동생, 여동생)들과의 사이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을 놓고 크고 작은 갈등이 있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 대표는 대명측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지분을 인수한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세인 가운데, 서 대표가 제주도를 방문해 정상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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