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통학회, 교통영향평가 시뮬레이션 착수...제주도, 사업자에 공사 일시중단 요청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옆에 추진 중인 휴게소 사업부지. 사업자는 빨간색 방향으로 각각 진입로와 출입로 건설을 추진중이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옆에 추진 중인 휴게소 사업부지. 사업자는 빨간색 방향으로 각각 진입로와 출입로 건설을 추진중이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차량 이동속도가 가장 빠른 평화로에 대규모 휴게음식점이 들어설 경우 시간당 최대 2000대의 차량이 지나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교통학회는 31일 오후 3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상동마을에서 제주도의 의뢰로 추진중인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에 대해 설명했다.

논란이 된 휴게음식점은 민간사업자인 A개발이 유수암교차로 인근에 추진하는 개발사업이다. A사는 9442㎡ 부지에 연면적 3900㎡ 규모의 휴게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지난해 4월 평화로 도로연결 허가를 내주면서 불거졌다. 제한속도 80km/h인 고속화도로에서 첫 진입로가 추진되자 지역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준공 후에 해외 유명 커피브랜드인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매장이 들어선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사업자는 터파기 상태에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대한교통학회 관계자가 31일 오후 3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상동마을에서 제주도의 의뢰로 추진중인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대한교통학회 관계자가 31일 오후 3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상동마을에서 제주도의 의뢰로 추진중인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 위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 위치도.

제주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2월부터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교통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역진은 5월 말까지 교통환경과 시뮬레이션 분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역진의 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차량 이동량이 가장 많은 평일 오전 7~8시와 주말 오전 10~11시 시간당 2000대가 사업부지 앞 평화로를 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 사례를 적용하면 시간당 최대 300대의 차량이 휴게소로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진입로 이전 구간에서 차량 감속이 이뤄져 차량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자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평화로와 마을 안길 2곳에 진출입로 연결 허가를 받았다.  마을 안길을 거쳐 평화로로 빠져나가려면 유수암교차로까지 500m 구간을 지나야 한다.

용역진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구간은 현 시점에도 차량 이동량 대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수암교차로에 신호등 구축 검토도 불가피해졌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장 모습. ⓒ제주의소리

대한교통학회 관계자는 “휴게소가 없는 상황에서도 마을 안길 도로에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량 분석과 안정성 평가를 통해 도로구조 개선 방안도 도출하려 한다”며 “휴게소 운영시 진입과 진출 차량에 따른 교통흐름 방해에 대한 영향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량 변화와 함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개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주민들은 직접 촬영한 사업 부지 앞 평화로 촬영 영상을 공개하며 교통사고 위험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승암 유수암상동 동장은 “사업부지 평화로는 안개가 잦다. 오늘 아침도 안개로 앞을 보기 어려웠다”며 “마을주민들도 위험한데 관광객 등 초행자는 위험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5월 말까지 교통영향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 의견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도로연결 허가와 건축허가가 나간 만큼 사업자에는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사중지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평화로 인근에 추진중이 휴게음식점 사업장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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