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도지사 후보들 첫날 일제히 출정식
차량·확성기 이용한 거리유세·연설, 전화·문자메시지 등 선거운동 허용

오늘(19일)부터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전이 시작됐다. 제주에서는 이달 31일까지 13일간 103명의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들은 차량을 이용한 거리유세나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신문·방송 광고, 현수막 게시 등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를 통한 지지 호소도 가능하다. 

◇ 오영훈-허향진, ‘새벽 청소’ 콘셉트 우연일치, 박찬식은 ‘성산으로’…김우남, ‘0시 출정식’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제주도지사 선거 4명 △제주도교육감 선거 2명 △제주도의원 선거(32개 지역구) 65명 △교육의원 선거(5개 선거구)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6개 정당에서 20명(민주당 8명, 국민의힘 6명, 정의당 1명, 기본소득당 1명, 녹색당 2명, 진보당 2명)이 ‘비례대표 넘버 8’에 들기 위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제주시 을)에도 3명이 출마, 여의도 입성을 위해 양보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

각 후보들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상징적인 이벤트를 통해 ‘선거 출정’을 알린다.

공교롭게도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의 첫 일정 콘셉트가 ‘새벽 청소’로 겹쳤다.

두 후보 모두 사라봉 인근 청소차량 집결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다만, 첫 일정이 20분 정도 시차가 나 동선이 겹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영훈 후보는 새벽 4시30분 환경미화원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수협공판장 방문, 4.3평화공원 참배, 청년과의 만남(제주대학교), 출정식(오후 6시30분, 시민복지타운)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며 제주의 미래 비전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허향진 후보는 이보다 20분 늦은 새벽 4시50분 환경미화원들과 만남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다. 직접 청소차량에 탑승,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청소도 같이할 예정이다. 오후 6시30분에는 제주시청에서 출정식을 갖고, 세몰이에 나선다.

제주녹색당은 노형오거리에서 당원 집중유세를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으로 잡았다. 부순정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 일정으로 오전 11시30분, 제주시청 유세를 통해 유권자들과 대면한다. 이후 썬앤카지노호텔 노동자 만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정책 전달, 고마로 유세 등 강행군을 이어가며 ‘녹색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무소속 박찬식 후보는 첫 일정을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에서 시작한다. 오전 9시 성산읍 고성오일장 유세를 통해 제2공항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고, ‘성산물류도시’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거대 양당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오후 7시에는 제주시청 인근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골리앗을 꺾은 ‘다윗’의 기적을 향한 힘찬 행군을 시작한다.

3선 교육감에 도전하는 이석문 후보는 오전 7시 호국원을 찾아 제주교육의 초석을 다진 최정숙 초대 교육감 묘소를 참배한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성향 ‘원팀’을 이룬 김광수 후보는 오전 11시 TV 토론회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1시 제주호국원 참배를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오전 9시 4.3평화공원을 방문, 4.3영령에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오후 5시 옛 세무서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갖고,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오전 8시30분 방송사 프로그램 녹화 일정을 소화한 뒤 9시30분 제주호국원 참배가 사실상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이다. 이후 4.3평화공원으로 옮겨 참배하고, 대도민 성명을 발표한 뒤 고향인 구좌읍에서 게릴라 유세를 이어간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0시 제주시청 시계탑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인제사거리 아침 인사, 선관위 사거리 유세, 일도2동 아파트단지를 돌며 표심을 파고든다. 오후 5시에는 8호 광장 유세를 통해 ‘4선 힘 있는 국회의원’ 필요성을 역설한다.

◇ 차량·확성기 이용한 유세·연설, 전화·문자메시지도 허용…‘유세 소음’ 심야엔 안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섬 전체가 들썩들썩 거릴 전망이다. 후보자들이 차량과 확성기를 이용한 거리유세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후보자들은 거리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신문·방송 광고, 선거 벽보와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공개장소 연설과 대담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가능하다. 다만, 차량 부착용이나 휴대용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허용된다.

정기여객 자동차와 열차, 전동차, 항공기 안이나 터미널, 지하철역, 병원, 도서관 등에서는 연설이 금지된다.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를 통해 선거운동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송신장치를 설치해 전화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자동 시스템을 이용한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은 예비후보자 때를 포함해 8번을 넘을 수 없으며 관할 선관위에 신고한 1개의 전화번호만 사용해야 한다.

이메일은 전송 대행업체에 위탁해 횟수 제한 없이 대량 전송할 수 있지만, 반드시 선거운동 정보임을 명시하고 받는 사람이 수신 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후보자는 유권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해당 선거구에 현수막을 붙일 수 있다. 다만, 달 수 있는 현수막의 수는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 이내로 제한된다.

한편 6월1일 제주에서는 제주도지사 1명, 제주도교육감 1명, 국회의원(제주시을) 1명, 제주도의원 45명(지역구 32명, 비례대표 8명, 교육의원 5명)을 선출하게 된다. 단독으로 입후보한 3명(김경학, 송영훈, 김창식)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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