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수 제71대 신임 제주지검장.
이근수 제71대 신임 제주지검장.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불과 한달만에 교체됐다.

사법연수원 27기 만 49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인 이원석(54) 대검찰청 차장 임명에 따른 연쇄 이동으로 풀이된다. 

이근수(51, 사법연수원 28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오는 27일자로 제71대 신임 제주지검장으로 취임한다. 5월23일자로 취임한 박종근(54, 사법연수원 28기) 지검장은 부산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원석 전 제주지검장이 대검 차장으로 영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임명된 박종근 제주지검장이 취임 약 한달만에 자리를 옮기는 상황이다. 

1945년 제주지방법원 검사국이 설치됐고, 1947년 제주지방검찰청으로 개칭했다. 

제주지검 77년 역사에서 총 70명의 지검장이 근무했고, 71번째 지검장이 취임하는 상황이다. 산술적으로 지검장 1명의 평균 재임기간이 약 1년 정도에 그친다는 얘기다. 

제62대 전 박정식 제주지검장은 단 4개월만 제주에서 근무했다. 67대 조재연 전 제주지검장과 47대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도 5개월 정도 근무한 뒤 제주를 떠났다. 

통상적으로 제주지검장의 임기 자체가 길지 않은 편인데, 한동훈 장관과 이원석 대검 차장의 인사 이동으로 전국적으로 검찰 인사 규모가 커졌다. 

젊은, 기수가 낮은 한 장관과 이 차장의 취임으로 높은 기수 검사 상당수가 사표를 썼고,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한 승진·전보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검사장급으로 승진해 오는 27일자로 대검 공송부장에 취임하는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사법연수원 30기다. 김 차장검사는 같은 기수 여성 검사 중 최초로 검사장급으로 승진했으며, 이번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지검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요 사건도 많다보니 신임 검사장보다는 경험이 많은 박종근 제주지검장을 부산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수 신임 지검장의 경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차장검사 급)을 맡다 지난해 6월 검사장 급으로 승진한 뒤 대검에서 검찰총장을 보좌해 왔다.  

다음주에는 차장·부장검사급 승진·전보 인사도 예정됐으며, 검사장급 인사처럼 대규모 연쇄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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