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환경영향평가 부실...오등봉공원 사업 '백지화' 촉구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예정지에서 대흥란 군락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예정지에서 대흥란 군락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내에 대흥란 군락이 발견된 가운데 제주도와 환경부 긴급현장조사에서도 15개체 이상 군락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내 대흥란 발견과 관련해 긴급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사업자인 제주시와 환경영향평가 업체,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조사 과정에서 기존 서식지 이외에 신규 서식지 군락이 탐방로 부근에서 추가로 발견됐고, 공식적으로 15개체가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사업부지 내에서 서식지 2곳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으며 대흥란의 추가 서식지 가능성도 크게 열려있는 상황이다. 대흥란이 여름에 출현하는 종이고 신규로 발견된 서식지에서는 꽃대가 새롭게 올라오는 대흥란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전체에 대한 긴급 정밀생태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예정지에서 대흥란 군락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예정지에서 대흥란 군락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공동조사에 참여한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대흥란의 서식특성 상 토양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이식은 불가하다는 점을 명확히 해 참여기관 모두 서식지 원형보존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긴급보전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추가적인 발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결과적으로 환경영향평가의 부실작성이 공동조사 과정에서도 거듭 확인된 것으로 이번 사업에 대한 문제는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환경부와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의 부실 작성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환경연합은 "제주시는 즉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즉각적인 사업중단과 함께 제대로 된 생태계 조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제주도심 내 생물종다양성과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직시하여 사업의 백지화를 전면적으로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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