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IB학교 확대 놓고 설전...김 교육감 "IB는 선이냐" 반박

양영식 도의원이 26일 오전 김광수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다.
양영식 도의원이 26일 오전 김광수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다.

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강연호 의원에 이어 양영식 의원도 IB학교 문제를 꺼내들었다. 특히 양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IB학교를 서부지역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광수 교육감은 “IB학교 전도사냐”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고, “확대할 생각이 없고, 2024년 3월 이후 용역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맞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양영식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26일 오전 제409회 정례회 7차 본회의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IB학교 확대를 주문했다.

양영식 의원은 강영호 도의원(국민의힘, 표선면) 지역구에 있는 초중고가 IB학교로 지정되면서 인구가 700명 증가하는 등 인구소멸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교육이 농촌지역을 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사례”라며 “공교육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미래역량 키울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디든 찾아갈 것이다. 저는 인구절벽 시대 최적의 콘텐츠는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이 소멸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의원은 “IB학교에 대해 전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 시도교육청 장학진들이 대구에 가서 IB수업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격차, 인구소멸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IB학교 도입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의원은 “제주도 역사상 이런 사례 없다”며 “동쪽에는 표선-성산지구, 서쪽에도 IB학교를 지정해서 동서 균형과 소멸되는 지역을 대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IB학교 확대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광수 교육감은 “저는 임기동안 (IB학교에 대해) 새롭게 투자할 생각이 없다”며 “2년 후 평가가 나온 후, 용역을 맡긴 후에 그 결과를 따르겠다”고 확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양 의원은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에서 IB학교가 추진된다면 확산속도는 엄청 빠를 것”이라며 “교육감께서는 확대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전임 교육감 색채를 지우려고 하는 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교육감은 “그런 오해를 받고 있다”고 응수했다. 

양 의원과 김 교육감은 IB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입시 전형을 둘러싸고도 논쟁을 이어갔다.

양 의원은 “교육감은 IB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실험적이라고 하는데 전 세계 150여 국가, 5000여개 학교에서 200만명 이상이 받고 있다”며 “실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정적인 뜻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제가 보기엔 의원님은 IB학교 전도사라고 생각된다”며 “IB가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교육감께서 입시 문제도 꺼내들었는데 제주지역 읍면 고등학교의 96%는 수시로 입학하고 있고, 정시는 3.7%에 불과하다”며 “IB 학생들이 국내진학 어렵다고 하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 표선고의 경우 유일하게 농어촌 IB학교 장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제게도 답변할 기회를 달라”면서 “IB만 좋고, 수능은 나쁜 것이냐는 환상을 갖고 있느냐”고 끝까지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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