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 아카데미] 김덕수 한양대 교수 “데이터 기반 우주산업 인재 양성해야”

 

 

본격적인 우주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제주는 우주산업혁명을 위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JDC 대학생 아카데미’ 2학기 다섯 번째 강연이 11일 진행됐다. 

이번 강연 무대에는 미래 우주산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과 최남단 제주가 가져가야 할 비전에 대해 설명할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올라섰다.

11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다섯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11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다섯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김 교수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저지공과대학(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산업공학 석사,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산업공학 전문가다. 

한국연구재단 보로노이 리더연구단장을 역임하고 계산기하학, 기하모델링, 전산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연구를 이어왔다. 이는 인공위성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용이론, 군집드론 비행경로의 실시간 계산법 등으로 응용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우주산업혁명과 제주도’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안보의 공간이었던 우주가 상업적 공간으로 변하고 있으며, 우주의 경제적 가치가 커진 데다 우주에 접근하는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우주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강의 시작에 김 교수는 우주의 정의와 법적인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공기가 없는 우주를 딱 잘라 구분하긴 어렵지만,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km를 정의한 폰 카르만의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이 우주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우주는 영공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 그 누구의 통제도 미치지 않는 공간으로 주인이 없는 인류의 공동 자산이라고 말한 뒤 지구 주변의 우주 공간은 한정적이므로 잘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인류의 로켓 발명이 우주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며 우주 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이었다. 

2001년 4월 미국에서는 인류 최초의 우주여행객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8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한 기업이 25만 달러(한화 약 3억 5800만 원) 우주 관광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고도 585km에 도달하는 우주여행에 성공하는 등 나날이 우주 관광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주 관광에 대한 설명과 함께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컨9’과 ‘팰컨 헤비’ 등 우주선의 재활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같은 우주선 재활용은 탐사 비용의 절감 측면에서 크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우주선의 경우 2018년, 우주로 날려 보낸 부스터 발사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하며 전체의 75%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발사체의 재활용은 우주로 보내는 데 필요한 1kg당 비용을 줄여준다. 

1960년대 우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데 필요한 1kg당 비용이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3300만 원)였다면, 재활용이 성공한 이후인 2020년에는 1kg당 1000달러(한화 약 143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해졌다는 것. 

김 교수는 이 같은 패턴이 계속된다면 2040년에는 비용이 1kg당 100달러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성립된다고 했다. 즉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는 비용과 같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스페이스X가 앞으로 2~3년 안에 발사체 100% 재활용에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며 “그럼 비용은 더 저렴해질 것이고 우주 발사체가 점보 제트기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말은 우주에서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저궤도에서 신약을 만들거나 여러 화학 실험을 하면서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제주는 이에 발맞춘 데이터 기반 우주산업을 성장시키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하늘이 막혀있지 않아 데이터를 주고받기에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제주에 우주산업이 어떤 형태로 모이게 된다면 우주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우주 인재양성에 투자한다면 제주가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11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다섯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11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다섯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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