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 아카데미] “지금이 제주 방언 숨 불어넣어야 할 골든타임”

제주 청년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명사 초청 강의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JDC 대학생아카데미가 학생들의 열정적인 발표대회로 2학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6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는 2학기 아카데미 강연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은 제주대 학생 5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아카데미를 찾은 명사들이 들려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삼아 주제인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JDC 사회공헌 활동 제안’을 각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당차게 발표했다.

지난 6일 열린 2022 JDC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수상자 5명과 제주대, 제주의소리, JDC 관계자. ⓒ제주의소리
지난 6일 열린 2022 JDC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수상자 5명과 제주대, 제주의소리, JDC 관계자. ⓒ제주의소리

경진대회 영예의 대상은 국어국문학과 강예원 씨가 차지했다. 강 씨는 ‘제주방언 보존을 위한 한 걸음’을 주제로 제주어에 관심이 모이는 지금이 활성화를 위한 숨을 불어넣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 JDC에 ‘제주방언진흥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JDC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제주어의 체계적인 보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 조사, 홍보 등 종합적인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제주방언진흥센터를 설립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다. 

강 씨는 제주어인 ‘데미다’의 뜻을 알고 있냐며 20대의 70.8%는 모르는 반면 60대의 75%는 알고 있다고 했다. 제주어 ‘데미다’는 ‘쌓다’라는 뜻으로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가리거나 쌓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면서 표준어 중심 교육의 영향으로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제주어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화나 드라마에 제주어를 사용하는 배우가 출연하고, 제주어를 콘텐츠로 하거나 제주어를 패러디하는 유튜버가 등장하면서 젊은 층이 제주어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즉, 지금이 제주어 활성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JDC 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심사를 맡은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JDC 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심사를 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사회가치추진실 김용하 부장, 고성만 제주대학교 학생진로취업처 부처장, 좌용철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강 씨는 제주방언진흥센터를 통해 △온오프라인 교육 △관광과 연계한 제주어 랜드마크 제작 △제주어 상품 활성화 △제주어 활용 굿즈 제작 △메타버스를 활용한 제주방언진흥센터 구현 등을 제안했다. 

그는 “제주어는 소멸위기를 겪고 있다. 언어와 문화는 뗄 수 없는 관계며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세대 간 소통 단절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모두 함께 고민해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Well-being&Well-come 제주!’를 발표한 간호학과 고의라 씨가 받았다. 그는 건강도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우수상은 JDC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 기업 활용 관광코스를 구성한 ‘해피투게더 제주’ 관광개발학과 김지영 씨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5060을 잡아라!’를 발표한 경제학과 임수민 씨와 ‘No More Weak, Get New Week’를 발표한 관광경영학과 양혁준 씨가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대상 50만원, 최우수상 40만원,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각 20만원이 수여됐다. 

고성만 학생진로취업처 부처장은 경진대회 총평을 통해 “모두가 문제의식을 시각화해 정해진 시간에 짜임새 있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설득력이 높은 흠결 없는 발표였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라져가는 제주의 유산 혹은 우리가 발굴하고 지켜야 할 제주의 가치가 무엇인가 고민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며 “더불어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제안한 학생에게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매해 진행되는 정규 과목(2학점)이다. 올해 2학기에는 총 12명의 명사가 제주를 찾아 청년들에게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지식을 전했다.

지난 6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제주의소리
지난 6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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