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오늘 오전 9시 구좌체육공원서 '스타트'...3년만 대면행사

2019년도에 열린 제12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9년도에 열린 제12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아름다운 뜻을 품고 함께 달리는 나눔의 축제, 국내 최초 기부 마라톤 대회인 '제14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The 14th Beautiful Jeju International Marathon)'의 날이 밝았다.

쾌청한 가을하늘 아래서 달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제14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개막한다. 2500여명의 달림이들과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어루러져 기부와 나눔의 레이스를 펼친다.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4회차를 맞이한 아름다운마라톤대회는 국내 최초의 기부 마라톤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대회로, 제주 특유의 조냥정신을 현대화한 기부와 나눔을 통해 우리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들은 곧 기부자가 된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치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언택트로 치러졌던 대회는 올해부터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됨에 따라 3년만에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날씨도 아름다운 달림이들을 돕는다. 행사가 열리는 구좌읍 지역은 이날 16도에서 18도로 완연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달리기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2019년 제12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9년 제12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마라톤 코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는 등 제주 해안도로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다.

제주올레 20코스로 잘 알려진 구좌읍 김녕리와 월정리를 잇는 해안도로로, 김녕·월정·하도리 해변, 문주란 자생지 등 풍경들, 별방진성과 옹기종기 이어진 마을 포구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졌다. 에메랄드빛 해안가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회는 하프코스, 10km, 5km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배번호와 기념메달, 기념티셔츠, 완주메달 등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하프코스와 10km 코스는 남여부문 각 1위부터 5위까지, 하프코스 단체전은 1위부터 3위까지 트로피와 부상이 주어진다.

아름다운마라톤은 첫회부터 13회까지 총 2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조성해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구호 △네팔대지진 지역학교 재건활동 △필리핀 수해지역 구호 △캄보디아 시골학교 도서관 건립 등 전세계 곳곳에 지원의 손길을 뻗었다.

제주 지역사회에도 △동부청소년센터 설립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 △외국인 공동체 △다솜발달장애인학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북한이탈주민 △천사나래 주간보호시설 △제주청소년봉사단 등의 후원에 힘쓰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폭 넓은 나눔을 이어왔다.

올해 조성되는 기부금은 교육에서 소외된 캄보디아 시골마을 어린이들을 비롯해 퇴거 위기에 내몰린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을 살리는데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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