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오메기떡-비건 음식 시식부터 체험 부스까지 ‘풍성’

동화 속 주인공, 백설공주도 구두를 잠시 벗고 운동화 끈을 조여 맨 뒤 기부와 나눔을 위해 달렸다. 

달리면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라톤대회,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The 14th Beautiful Jeju International Marathon)가 23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이날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은 경기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몸을 풀거나 운동장을 뛰며 몸을 달구는 등 저마다의 목표를 가진 채 의지를 불태웠다. 

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참살이 적십자 봉사회가 마련한 무료스포츠테이핑 부스에서 무릎과 종아리, 발목 등 곳곳에 스포츠테이프를 붙이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참가자 중에서는 동화 속 백설공주 의상을 입고 운동장에 나타난 참가자가 단연 눈에 띄었다.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백설공주는 마라톤 레이스에 참가, 전력을 다해 뛰었다. 

기부와 나눔에 행복을 더한 이 참가자는 수상자 대신 상을 받으러 무대에도 올라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국제’마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국인 참가자들도 많이 보였다. 형형색색의 치마를 덧입고 나타나 레이스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주최 측에서 준비한 다양한 체험 부스 프로그램도 참여하는 등 축제를 즐겼다. 

제주자치경찰기마대도 행사장을 찾아 평소 자치경찰기마대를 자주 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채로움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심 행사인 마라톤대회뿐만 아니라 비건 음식과 오메기떡을 맛볼 수 있는 시식 부스와 아트피큐의 제주해녀 캐릭터 ‘몽니’와 함께하는 기념사진 촬영, 제14회 아름다운 제주 마라톤대회 인증샷 코너 등이 마련됐다. 

또 △아름다운 아트체험 △재난안전 체험(VR·소화기) △제주동물권행동나우 유기동물 돕기 및 입양 홍보 △유창훈 화백과 함께하는 캐리커처 △열일체인지, 로컬푸드 시식·홍보 △캄보디아 팔찌 무료 나눔 등 부스가 마련됐다. 

본격적인 대회의 막이 오르기 전부터 사람들은 부스를 찾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대회장에 나온 아이들은 준비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대회가 끝난 뒤 제주 싱어송라이터 류준영은 특유의 재치있는 공연을 펼쳐 참가자들을 웃게 했다. 하지만 행사의 묘미는 단연 경품 추첨이었다. 참가자들은 차분한 즐거운 속에서 경품권을 나눠받은 뒤 자신의 번호가 불릴 때까지 단상만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했다. 

자전거, 돼지고기 세트, 쌀, 제주Utd 가방, 꿀 등 다양한 경품이 준비된 덕분에 이날 참가자들은 골고루 상품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경품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기부와 나눔의 가치를 더해 대회를 빛냈다. 

한편,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대회다. 제주 특유의 조냥정신을 현대화한 기부와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들은 곧 기부자가 된다.

대회는 하프코스, 10km, 5km 건강달리기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배번호와 기념메달, 기념티셔츠, 완주메달 등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됐다. 하프코스와 10km 코스는 남여부문 각 1위부터 5위까지, 하프코스 단체전은 1위부터 3위까지 트로피와 부상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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