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누적 기부액 2억8000만원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23일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23일 열렸다. ⓒ제주의소리

‘국내 최초의 기부 마라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아름다운마라톤대회)의 누적 기부액이 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청명한 하늘 아래 모처럼 함께 뛰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참가자 2500여명 모두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제14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23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문성윤 <제주의소리>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다시 아름다운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좋은 날씨에 즐겁고 신나게 즐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달림이들의 힘찬 나눔을 응원하고자 김희현 제주도정무부지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갑),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 강병삼 제주시장, 이승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강승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 본부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겸 제주도육상연맹 회장, 고재완 구좌읍장 등이 참석했다.

하프 코스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하프 코스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밝은 표정으로 뛰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밝은 표정으로 뛰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마라톤대회 홍보대사 송경태 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모처럼 제주를 찾았다. 송 전 관장은 1급 시각장애인으로 극한에 도전하는 ‘전 세계 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래머’이다. 1회 대회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환상적인 달리기 코스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날은 ‘서리가 내리는 시기’라는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상강(霜降)이지만,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쾌청한 날씨 속에 모인 참가자 2500여명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은 달리는 즐거움과 기부의 행복을 함께 만끽했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의 동반자 MC 김성홍은 변함없는 말솜씨와 재치 있는 진행 능력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는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대회다. 제주 특유의 조냥정신을 현대화한 기부와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들은 곧 기부자가 된다.

어린이 참가자들이 해안도로 코스를 뛰고 있다. ⓒ제주의소리
어린이 참가자들이 해안도로 코스를 뛰고 있다. ⓒ제주의소리
해안코스를 뛰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해안코스를 뛰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삼다수를 마시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삼다수를 마시고 있다. ⓒ제주의소리

올해 대회까지 모인 누적 기부액은 2억7999만4146원이다.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구호 ▲네팔대지진 지역학교 재건활동 ▲필리핀 수해지역 구호 ▲캄보디아 시골학교 도서관 건립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원의 손길을 뻗었다.

제주 지역사회에도 ▲동부청소년센터 설립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 ▲외국인 공동체 ▲다솜발달장애인학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북한이탈주민 ▲천사나래 주간보호시설 ▲제주청소년봉사단 등의 후원에 힘쓰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폭 넓은 나눔을 이어왔다.

아름다운 나눔의 취지에 공감하고자 작지만 소중한 기부 동참도 이어졌다. 

애월초등학교 6학년은 지난 2년 동안 고사리 같은 정성을 모은 45만3600만원을 주최 측에 기부했다. ‘기부 3형제’ 김도윤(서귀포초 6), 김성엽(서귀포초 4), 김범준(서귀포초 2) 군도 어김없이 돼지저금통을 전달했다. 3형제는 6년째 아름다운마라톤대회에 참여하며 현장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 이어 애월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제주의소리
2020년에 이어 애월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김도윤(서귀포초 6), 김성엽(서귀포초 4), 김범준(서귀포초 2).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김도윤(서귀포초 6), 김성엽(서귀포초 4), 김범준(서귀포초 2). ⓒ제주의소리

그린마트 홍권일 대표는 금연으로 모은 100만원을 ‘꼭 필요한 곳에 써달라’며 전달했다. 홍권일 대표는 지난 2016년 아름다운마라톤 대회 때 생애 첫 풀코스 완주를 도전하면서, 뛰는 1m당 100원씩 총 431만9500원 기부했던 제주 아너소사이어티다.

올해 조성되는 기부금은 교육에서 소외된 캄보디아 시골마을 어린이들을 비롯해 퇴거 위기에 내몰린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을 살리는데 전달될 예정이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코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는 등 제주 해안도로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다.

제주올레 20코스로 잘 알려진 구좌읍 김녕리와 월정리를 잇는 해안도로로, 김녕·월정·하도리 해변, 문주란 자생지 등 풍경들, 별방진성과 옹기종기 이어진 마을 포구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졌다. 에메랄드빛 해안가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출발 지점인 동시에 도착 지점인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는 ▲오메기떡 시식 ▲캐리커쳐 ▲어린이 대상 아트 체험 ▲재난안전 체험(VR·소화기) ▲캄보디아팔찌 무료 나눔 ▲로컬푸드 시식·홍보 ▲채식 홍보 등 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 진행을 맡은 MC 김성홍. ⓒ제주의소리
행사 진행을 맡은 MC 김성홍. ⓒ제주의소리
제주도자치경찰대 기마대. ⓒ제주의소리
제주도자치경찰대 기마대.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경품 행사. ⓒ제주의소리
경품 행사. ⓒ제주의소리
경품 행사. ⓒ제주의소리
경품 행사. ⓒ제주의소리

10km 남자부 우승은 이규호 씨가 36분31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이수원(37분16초) ▲3위는 Adam McCue(37분56초) ▲4위는 김재원(39분25초) ▲5위는 조현환(39분33초) 등이다.

10km 여자부 우승은 문보연 씨가 41분48초로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2위는 강은영(44분42초) ▲3위는 Apri Wilson(45분24초) ▲4위는 손호경(46분18초) ▲5위는 고민자(48분1초) 등이다.

하프 남자부 우승은 김대현 씨가 1시간 17분 35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강한종(1시간 18분 59초) ▲3위는 진석형(1시간 21분 2초) ▲4위는 고성민(1시간 21분 36초) ▲5위는 하대호(1시간 22분 15초) 등이다.

하프 여자부 우승은 황순옥 씨가 1시간 26분 13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는 권순희(1시간 28분 47초) ▲3위는 신연희(1시간 31분 26초) ▲4위는 장미정(1시간 34분 45초) ▲5위는 김춘화(1시간 36분 27초) 등이다.

하프 그룹단체전 우승은 한라마라톤A가 합산 기록 7시간 2분 33초로 영예의 우승을 안았다. 팀원은 강한종, 진석형, 조범준, 이상원, 진성한이다.

2위는 제주트라이애슬론클럽(7시간 18분 58초)이 올랐다. 팀원은 김대현, 원기환, 박수형, 송시영, 유경민이다. 3위는 제주런너스(7시간 43분 2초)다. 팀원은 박승찬, 김성언, 신연희, 고종철, 김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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