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협노조, 12월 1일 총파업 “공동협약 체결, 단체협약 해지 철회” 주장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 제주감귤농협 총파업을 선포했다. ⓒ제주의소리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 제주감귤농협 총파업을 선포했다. ⓒ제주의소리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 제주감귤농협 총파업을 선포했다. 

제주감협이 자동 갱신된 노사 간 단체협약을 해지 통보하고 ‘비정규직 휴가차별 철폐,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데 대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제주지역 12개 농축협 노조는 ‘노동조합 활동 보장,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비정규직 휴가차별 폐지, 질병 휴가 도입’ 등 내용으로 각 조합과의 공동교섭을 진행해 총 10곳과 공동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주감협노조는 “감귤농협은 다른 농축협과 달리 노조의 양보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교섭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의원들의 만류에도 일방 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조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와 같은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명문화하겠다는 것조차 막고 있다”며 “노사가 함께 농협을 발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노동을 착취하고 부려먹는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사측은 감귤이 한창 유통돼야 할 때, 노동자들이 한 발이라도 더 뛰어다녀야 할 때 스스로 노동을 포기하게끔 만들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파업을 하도록 한 경영진은 분명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감협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심지어 감협은 지난 6월 7일 기존 단체협약을 해지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이는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쟁의행위를 통해 어렵게 노사 합의를 이룬 것”이라며 “2020년 2월 4일 현 조합장이 서명하고 체결한 단체협약”이라고 말했다. 

또 “이 협약은 지난 6월 1일 자동갱신돼 2024년 5월 31일까지 새로운 단체협약으로 효력을 발휘하지만, 조합장은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하며 극심한 노사갈등과 총파업을 야기했다”며 “단체협약 해지는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 권리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파업을 통해 노동기본권인 단체협약을 지키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내는 공동협약을 쟁취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농가 피해는 전적으로 감협 조합장에 있다. 노사관계를 파탄 낸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농협과 축협 노동자로 구성된 산업별 노조다. 제주본부는 △감귤농협 △대정농협 △서귀포농협 △서귀포시축협 △성산일출봉농협 △안덕농협 △애월농협 △중문농협 △제주양돈농협 △제주축협 △하귀농협 △한림농협 등 12개 지회, 1200여 명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 제주감귤농협 총파업을 선포했다. ⓒ제주의소리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일부 제주감귤농협 총파업을 선포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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