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0여 개 마을공동목장들 1년 여 준비 끝에 ‘연합회’ 창립 

마을공동목장 도민참여 탐방 행사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그램에서 방문한 서귀포 하원마을공동목장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마을공동목장 도민참여 탐방 행사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그램에서 방문한 서귀포 하원마을공동목장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연합회가 27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마을공동목장연합회 출범식은 제주 특유의 목축경관을 간직한 전국 유일의 목축공동체인 마을공동목장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내 마을공동목장조합들이 뜻을 한데 모아 공식  출범하는 자리다. 

도내 약 40여 개의 마을공동목장들은 지난해 12월 7일 '마을공동목장협의체 조직 및 동반성장을 위한 토론회'를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대강당에서 열고 1년 여 간 연합회 출범을 위한 준비 시간을 가졌다. 

당시 연합회 구성을 위한 제주도연합회 추진위원장으로 송부홍(금당마을목장 조합장), 제주시 추진위원장에 오종훈(아라마을목장 조합장), 서귀포시 추진위원장에 정윤수 씨(가시리마을목장 조합장)가 선출돼 공식적인 연합회 출범을 준비해왔다. 

제주도 각 지역의 마을공동목장은 과거 농경사회에서 마소(馬牛)가 주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던 시절, 일제강점기에 한라산 중산간 지대를 중심으로 처음 조직돼 오늘날까지 마을주민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지켜오고 있는 전국 유일한 형태의 마을목장이다. 

제주도 특유의 목축경관을 간직한 마을공동목장은 기계 농업의 발달로 방목문화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광활한 초지가 각종 난개발과 매각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다수의 마을공동목장이 그동안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팔려나갔다. 

마을공동목장 도민참여 탐방 행사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그램에서 방문한 아라마을공동목장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마을공동목장 도민참여 탐방 행사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프로그램에서 방문한 아라마을공동목장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마을공동목장은 '잣성'과 같은 고유한 목축문화의 원형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다수다. 그러나 각종 규제로 마땅한 활용대책이 없고 관리의 어려움과 세금 부담만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선 매년 보존과 매각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연합회 출범으로 도내 마을목장이 처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공동 노력이 전망되고 있다. 

이번 마을공동목장연합회 출범에는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과 도의원, 학계, 시민사회, 마을목장 조합원들도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다. 

한편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제주의소리 등 4개 기관·단체는 지난해부터 마을공동목장 도민참여 탐방 행사인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을 격주마다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고, '(가칭)제주도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추진을 위한 연구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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