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전복된 렌터카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고 직후 전복된 렌터카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렌터카 음주 교통사고 유족과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15일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27)에 대한 심리를 재개했다. 

A씨는 지난해 7월20일 오전 3시38분쯤 애월읍 고내리 애월항 인근 도로에서 렌터카를 몰다 바위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혐의다.  

사고 당시 5인승 차량에 무려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3명이 목숨을 잃고, A씨를 포함한 4명이 크게 다쳤다. A씨는 제주시내 한 게스트하우스 직원이었고, 나머지 피해자 6명은 모두 손님이었다. 

A씨는 면허 취소 수치를 크게 웃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좌회전이 필요한 도로에서 직진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심지어 속도가 시속 50km로 제한된 도로에서 시속 105km로 질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에 대해 A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날 A씨에 대한 추가 기소(사기)가 이뤄지면서 사건이 병합됐다. 

A씨는 160차례에 걸쳐 지인들에게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에 대해 일부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사기 혐의 심리가 길어진다고 판단, 이날 사망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 측에게 진술 시간을 할애했다. 피해자 가족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A씨에 대한 재판이 있을 때마다 제주를 오가는 이들에 대한 배려다.  

사망자 B씨의 아버지는 피해자들을 대표해 A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유족은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는 A씨에게 ‘술 먹고 손님들의 차를 운전하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했다고 한다. 또 사고 당시 피해 아이들이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A씨가 음주운전을 강행하다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상습적으로 게스트하우스 고객을 상대로 음주운전을 했다는 얘기다. 죄질이 불량하다. 착하고 성실했던 청년 3명이 목숨을 잃고, 나머지 3명도 장애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저는 5대 독자인 아들을 잃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이 제출한 탄원서 등은 모두 읽고 있다. 추후 제출된 탄원서 등 피해자 측의 자료도 모두 읽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4월 A씨에 대한 사기 혐의 입증을 위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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