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부모아카데미 29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서 개최

2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이 열렸다.ⓒ제주의소리
2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이 열렸다.ⓒ제주의소리

제주 명예도민인 문경수 과학탐험가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해 들려줬다.

29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이 열렸다. 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은 지난 15일 1회차, 22일 2회차에 이어 3회차로 진행됐다.

문경수 탐험가는 과학동아 기자로 활약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연구개발정책 자문위원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갔다. 현재는 NASA 화성모의실험기지 연구원, 대한지질학회 과학소통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들은 문경수 탐험가와 함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전시관을 둘러보며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보물 같은 이야기를 청취했다.

먼저 문 탐험가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뽑힌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봉화구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이다.

해발고도 1950m의 한라산은 높이에 따라 4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 구역들은 저마다 고유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또 화산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층의 단면을 확인해야 하는데, 성산일출봉은 긴 시간 침식 작용으로 옆면이 깎여 단면이 훤히 드러난다. 이에 성산일출봉은 화산 연구에 아주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 용두암, 주상절리 등은 모두 용암이 공급돼야만 생성될 수 있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10개 이상의 동굴이 만들어졌듯이 제주의 생태계적 가치를 설명하는 데 거문오름이 빠질 수 없다.

문 탐험가는 ‘오름나그네’의 저자이자 제주의 오름을 최초로 탐험한 김종철 선생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김종철 선생은 제주학을 연구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때 한라산에 오른 이즈미 세이치 교수의 저서 ‘제주도’를 참고했다.

뿐만 아니라 김 선생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접 330여 개의 오름을 답사하기도 했다. 이후 그가 서술한 책이 ‘오름나그네’다.

문 탐험가는 “김종철 선생이 오름의나그네 3편을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면 오름이 제주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문 탐험가는 한라산을 서양에 처음 알린 지그프리드 겐테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독일 기자이자 지리학 박사였던 겐테는 1901년 6월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한라산의 높이가 1950m임을 측정했다.

이 기록은 그가 독일로 돌아간 뒤 퀼른신문을 통해 세상에 밝혀졌고, 이를 통해 서양에 한라산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문 탐험가는 “이즈미 세이치 교수, 겐테 박사와 같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제주를 바라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모습과 조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과학탐험가와 떠나는 제주탐험’이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후 문 탐험가와 참가자들은 제주의 동굴을 재현한 전시관을 둘러봤다.

문 탐험가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용천동굴을 꼽았다.

용천동굴은 2005년 제주시 월정리 인근에서 전신주 공사를 하던 한국전력 관계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전신주가 땅 밑으로 꺼지면서 용천동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용천동굴에는 석주, 유석, 종유관 등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다양한 탄산염생성물이 발달해 있으며, 토기, 동물뼈, 철기 등 역사적인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끝으로 문 탐험가는 제주 전역에 퍼져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소개했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장소로 교육과 관광이 활발히 이뤄져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제주에는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서귀포층, 천지연 폭포 등 13곳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돼 있다.

문 탐험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제주세계자연유산은 지금 우리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물려줘야 할 보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학부모아카데미는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사업으로 열린다. 이론 교육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참여와 체험, 토크콘서트 등 보다 다채롭게 준비했다.

▲과학자와 떠나는 제주 탐험 ▲자연 생태 놀이터 ▲전문가 강연 ▲책 읽기 모임 등 부모에게 필요한 지식을 채우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특별한 추억까지 남길 수 있다. 예비학부모를 위한 시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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