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도시재생포럼] “연계하며 엮을 수 있는 정책적 고민 필요” 

8일 오후 제주시 상생모루에서 ‘OST 도시재생, 제주형 도시재생’을 주제로 진행된 2023 제주도시재생포럼 네 번째 세션. ⓒ제주의소리
8일 오후 제주시 상생모루에서 ‘OST 도시재생, 제주형 도시재생’을 주제로 진행된 2023 제주도시재생포럼 네 번째 세션. ⓒ제주의소리

제주 곳곳에서 마을 단위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들이 경계를 넘어 서로 연결하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컨트롤타워로서 이를 조정하고 관리할 광역센터인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8일 오후 제주시 상생모루에서 2023 제주도시재생포럼 네 번째 세션이 ‘OST 도시재생, 제주형 도시재생’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토론에서 권정우 탐라지예 건축사사무소장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할 때 각 사업지별 경계 안에서만 진행하면 한계가 있다”며 “서로 연계해서 엮을 수 있는 정책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원도심을 비롯해 용담일동, 건입동, 남성마을, 일도2동 두문이마을, 서귀포시 대정읍 등 곳곳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들을 제주 전체 차원에서 어떻게 연결해 시너지를 낼 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권 소장은 또 지금까지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 진행된 기존 도시재생 사업 후에 “도민들 입장에서 뭐가 남았지라는 질문을 해봐야 한다”며 “도시재생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 원하는 사람들과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게 진행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오후 제주시 상생모루에서 ‘OST 도시재생, 제주형 도시재생’을 주제로 진행된 2023 제주도시재생포럼 네 번째 세션. ⓒ제주의소리
8일 오후 제주시 상생모루에서 ‘OST 도시재생, 제주형 도시재생’을 주제로 진행된 2023 제주도시재생포럼 네 번째 세션. ⓒ제주의소리

좌장을 맡은 김항집 한국도시재생학회장은 “주민도 행정도 사업을 자기 완결적으로 경계 안에서 끝내려는 생각이 있다”며 “이것을 전략계획에서 설정해야 하는데 잘 못하고 있다”고 계획 체계 개선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 “지역 광역센터가 그물망처럼 엮어서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진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은 도시 단위의 관리방안, 발전방안을 강조하면서 “사업지 별로 사후관리 계획 뿐만 아니라 각각의 사업지들을 권역지로 묶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대한 수립도 검토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조성우 한국도시재생학회 기획부회장은 “시설 중심의 칸막이 행정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예산을 마련하고 운영할 것인지 거버넌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연계와 통합,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도시재생 사업 종료 후 건설된 건물 등 하드웨어와 각종 공동체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주민들이 직접 이끌어가야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후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기존 사업에 대한 냉철한 분석, 동일 생활권을 묶어 중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안,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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