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전문성-철학 부재 논란에도 ‘적격’

30일 오전 10시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의회]
30일 오전 10시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의회]

제주관광공사 최초로 사설 관광업체 대표이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임원 출신이 기관장으로 취임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30일 제421회 임시회 회기 중 제3차 회의를 열어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의원들은 고 예정자의 전문성과 철학이 다소 부족하지만 20년간 관광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공사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격’ 의견을 냈다.

문광위는 “지방공기업 운영의 경험이 부족하고 역할과 비전 제시도 부족하다”며 “다만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변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 예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관광공사의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다지고 제주 관광의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30일 오전 10시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의회]
30일 오전 10시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의회]

반면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고 예정자가 20년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활동을 하면서 뒤늦게 관광공사 사장을 통해 역할을 하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 예정자는 보험 회사를 다니다 2002년부터 처가에 운영하는 일출랜드에 입사했다. 이어 이사를 거쳐 삼영관광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제주관광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공기업과 사기업은 책임과 운영 방식 자체가 다르다며 공공성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과 이승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오라동)은 차기 관광공사 사장이 보여줘야 할 새로운 리더십과 철학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예정자는 관광협회 선거와 관광공사 사장 공모 때마다 양쪽에서 권유와 제안이 있었다며 지난 20년의 영업 마케팅 경험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30일 오전 10시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의회]
30일 오전 10시 제42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의회]

관광공사와 관광협회의 역할 조정에 대해서는 관광공사가 제주 관광의 미래를 선도하고 정책이 입증되면 관광협회가 이를 지속 가능하게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공사 경영 혁신에 대해서는 지정면세점의 영업 개선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향후 운영 가능성이 있는 중문관광단지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주 관광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한 도민 이익 증대’를 언급했다. 자연과 생태를 보호하고 관광 수익의 혜택이 도민 사회에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예정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관광에 대한 열정으로 양해를 구한다. 제주 관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실한 사명감이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환경 속에서 관광이 성장하고 도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기회를 준다면 진정 도민사회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도의회에서 인사청문 결과를 송부하면 곧바로 임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임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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