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월한 지속적 거버넌스” 제주형 도시재생 화두로

10일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제주시 원도심 거버넌스 세미나. ⓒ제주의소리
10일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제주시 원도심 거버넌스 세미나. ⓒ제주의소리

10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혁신창업공간 W360에서 제주시 원도심 거버넌스 세미나가 열렸다. 제주시 원도심 곳곳의 주민협의체 대표, 도시재생 관계자, 행정, 의회, 자생단체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화의 장이다.

원도심의 청년 유입을 위해서는 양질의 주거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가에서 지정한 도시재생사업 기간 이후 마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를 끌고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제주지역의 여러 도시재생 구역의 관계자들이 모일 수 있는 후속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강두웅 건입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내 사업 지역, 동네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고 원도심이 함께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함께하는 자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두를 던졌다.

10일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제주시 원도심 거버넌스 세미나. ⓒ제주의소리
10일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제주시 원도심 거버넌스 세미나. ⓒ제주의소리

김황국 제주도의회 의원(용담1.2동)은 협동조합이나 현장지원센터가 토지를 매입하면 공기관에서 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을 추진한 남성마을 사례를 언급하면서 “정주여건이라는 지속가능한 여력이 있어야 한다”며 “의회에서도 논의를 통해 마을의 도시재생 사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승택 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기조강연에서 거버넌스와 관련해 “연속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센터장은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것은 축적이다. 했던 얘기를 잘 축적해 다음 회의 때, 다른 자리에서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며 “행정 행위로 이뤄진 공식 회의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정보가 축적돼야 하고, 기관들은 주민들에게 정보를 구체적으로 잘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행정의 일방적 사업 추진을 넘어 다양한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감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체계를 의미하는 거버넌스가 강조되고 있는데, 거버넌스가 이전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세미나 뒤에는 각 지역의 도시재생 현장 활동가들이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네트워크가 진행되는 등 다양한 주체들 간의 교감과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10일 제로포인트트레일에서 열린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네트워크. 각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일선 직원들과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이 공간 입구에는 '센터장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달렸다. ⓒ제주의소리
10일 제로포인트트레일에서 열린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네트워크. 각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일선 직원들과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이 공간 입구에는 '센터장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달렸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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