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에서 사람들과 만난 천년의 흔적들

2023 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진행된 도시재생대학 ‘도시의 역사를 통해 보는 제주 도시재생’ 현장답사. ⓒ제주의소리
2023 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진행된 도시재생대학 ‘도시의 역사를 통해 보는 제주 도시재생’ 현장답사. ⓒ제주의소리

탐라국 시대부터 20세기 중반 추억의 흔적까지, 현장답사는 천년의 역사를 넘나들었다. 원도심 곳곳을 유심히 살펴보던 강정희(63)씨는 “문화 쪽에 관심이 있어 참여했는데 칠성의 의미와 역사적인 가치,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의 뿌리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제주시 칠성로의 어원이 된 칠성도(七星圖)는 탐라국 시대 북두칠성을 모방해 일곱 개의 축대를 쌓은 별자리 터이자 제단을 말한다. 칠성도가 있었던 터에는 이제는 도로와 상가로 변한 채 표석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이 열린 11일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는 로컬콘텐츠 탐방이 진행됐다. 도시재생대학 ‘도시의 역사를 통해 보는 제주 도시재생’의 현장답사 프로그램이다. 앞서 9일 이론교육과 워크숍을 거친 참가자들은 직접 거리로 나섰다.

향토사연구자인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길잡이와 해설을 맡았다. 탐라시대 최고 권력자가 집무하던 궁전인 성주청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터에서 시작해, 향사당, 14세기에 지어졌으나 지금은 주차장이 된 향교전 터, 조선시대의 정자 향사당 등 곳곳의 유서깊은 공간들을 거쳤다.

2023 제주도시재생 기간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에서는 그림책 톡 콘서트,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전시, 어쿠스틱 버스킹, 마을책방 힐링클래스, 문학작품 낭독회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2023 제주도시재생 기간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에서는 그림책 톡 콘서트,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전시, 어쿠스틱 버스킹, 마을책방 힐링클래스, 문학작품 낭독회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일상 속 공간에 묻혀 열어져가는 흔적들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강 전 소장은 “우리가 공간들을 잘 알아야 기억하고 가치를 전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대부분 터만 남은 이 도심 속 역사적 공간들을 이전에는 모른 채 스쳐 지나갔던 참가자들은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 도시를 알고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참가자 정영헌(52)씨는 “제주가 다양한 주제를 가졌음에도 흩어져 있어 하나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심도 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중요한 내용들을 한 상에 차려놓아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원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에서는 그림책 톡 콘서트,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전시, 어쿠스틱 버스킹, 마을책방 힐링클래스, 문학작품 낭독회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이 곳은 과거 고씨주택으로 불리던 곳이다. 제주 민가의 전통적 양식과 일제강점기 건축 양식을 동시에 지녀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고 복원돼 주민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23 제주도시재생주간에는 이 밖에도 원도심 일대의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로컬투어, 커뮤니티 공간 케왓에서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업으로 진행되는 공유제주 팝업이 운영되는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공간을 채웠다.

2023 제주도시재생 기간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에서는 그림책 톡 콘서트,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전시, 어쿠스틱 버스킹, 마을책방 힐링클래스, 문학작품 낭독회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2023 제주도시재생 기간 제주책방과 제주사랑방에서는 그림책 톡 콘서트,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전시, 어쿠스틱 버스킹, 마을책방 힐링클래스, 문학작품 낭독회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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