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년 10개월’ 기간 늘려…2022년→2023년→2025년 두 차례 연장
오수펌프 이·증설, 교통계획 변경 등 여파…주상복합 잔금은 ‘최후통보’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공사 기간연장 계획을 발표 중인 김성철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제주의소리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공사 기간연장 계획을 발표 중인 김성철 제주시 도시건설국장. ⓒ제주의소리

제주시가 추진 중인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공사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결국 사업 기간이 1년 10개월 연장될 전망이다. 

최초 사업 마무리 시점이 2022년이었던 화북상업지역 개발사업은 2023년으로 한 차례 연장된 데 이어 이번 조치에 따라 2025년으로 또다시 연장된다.

화북상업지역 개발사업은 2018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환지 방식으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지만, 사업 기간이 계속해서 연장되는 등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2019년 9월 30일 기반시설 공사를 착공하고 지난 2022년 8월 기준 기반시설공사 전체분 공정률이 60%로 진입한 이후 1년 4개월이 지난 올해 12월에도 약 66%에 머무는 상태다. 이 와중에 제주시는 사업 기간을 더 연장하게 됐다.

14일 김성철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 기자실에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공사 기간연장 계획 관련 브리핑을 열고 기간을 1년 10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화북상업지역 개발사업 기간이 지연되는 이유는 △오수펌프시설 이·증설 △지구 내 차로폭-차로수 조정 등 민원에 따른 계획 변경 때문이다. 

당초 주상복합건물 지하에 설치될 것으로 예정된 오수펌프시설은 건물 규모가 커지면서 오수량도 늘어 지상으로 옮기게 됐다. 이에 환지예정지 및 체비지 소유자의 민원이 발생하자 제주시는 계획을 바꿔 상업지역 외부로 시설을 옮기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시는 현재 압송용량이 많아 비가 올 때마다 민원이 발생하는 화북2펌프장을 통합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3000톤 규모 2펌프장을 남쪽으로 옮기면서 용량을 약 8500톤으로 늘리는 등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김 국장은 오수펌프장 설치에 따른 개별법상 인허가 절차를 이행하고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사업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구 밖으로 펌프장을 내보내는 것과 관련해 주민반발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2펌프장 문제로 오히려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부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부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또 올해 2월 지구 내 차로폭과 차로수를 조정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제주시가 검토한 결과 계획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사업 기간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심의가 확정되기 전까지 도로포장, 가로등 설치, 교통신호기 설치 등 후속 공정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제주시는 당초 폭 12m 일방통행 차로는 보행로를 줄여 양방향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 보행로 포함 폭이 8m인 도로의 차도를 3m에서 4m로 늘릴 방침이다. 이 역시 보행로를 줄이게 된다. 

이어 원활한 우수처리 및 상업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지구 외 화북~삼양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 추가 반영 등으로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제주시는 화북상업지역 접근성 향상과 지구 내 원활한 우수 배출을 위해 화북상업지역과 인근 삼양3동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시설(폭 15m, 연장 715m)을 연계하는 교통여건 개선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구 내 체비지(주상복합용지) 매각 대상자인 ㈜디에스피에프브이의 잔금 미납액 532억원 납부 마감 기한이 내년 1월 17일인 것과 관련해 김 국장은 “1월 17일 이후 14일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사업자를 찾게 될 것”이라며 “더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제주시는 사업자의 사업 포기를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사업자가 납부한 2128억원 중 1862억원을 돌려주기 위해 예산을 마련해 둔 상태다. 266억원은 계약금으로 돌려줄 의무가 없다.

김 국장은 “도시개발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환지예정지 및 체비지 소유자, 주변 지역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사업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은 동부와 서부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제주시 화북동 21만6920㎡ 부지에 상업 중심 시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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