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재공고 전망, 제주시 감정평가 및 변호사 자문 마쳐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전경.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전경.

잔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이 파기, 원점으로 돌아간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주상복합용지) 매각 공고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부지에 대한 새로운 감정평가 결과 평가액이 기존 감정가 대비 30%가량 오른 약 900억원 대로 책정되면서 새로운 입찰자가 나타날지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화북주상복합용지 재감정평가 결과 감정가는 900억원을 넘겼다.

2021년 10월 마지막 감정평가 당시 평가액은 691억원이었으며, 당시 사업자인 ㈜디에스피에프브이는 2660억원을 써내며 낙찰받았다. 

하지만 계약금을 포함해 1862억원을 낸 뒤 몇 차례에 걸친 연장에도 잔금 532억원을 정해진 기한까지 납부하지 못하면서 계약은 파기됐다. 

이에 제주시는 계약금 266억원을 제외한 1862억원을 약정에 따라 금융사에 반환하고 이자와 위약금 등 55억원을 사업자에 부과했다.

이번 재공고에 앞서 제주시는 기존 사업자가 금액을 낮춰 재입찰에 나서는 등 꼼수 입찰을 추진할 가능성에 따라 변호사 자문을 거쳐 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계약을 파기하게 된 원인 제공자인 사업자가 다시 입찰에 참여,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변호사 자문에 따라 계약 파기 사업자의 입찰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제주시는 재공고 포함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제주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 사업자와 공고 이후 계약 단계에서 협의한 위약금, 해약 조건 등 유불리 조항을 재공고 내용에 포함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금리와 자재 가격 상승, 미분양 사태 등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면서 입찰자가 한 번에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과거 4차례 매각 공고에도 응찰자가 없었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화북상업지역 C1 블록에 위치한 1만9432㎡ 부지다. 도시개발계획 당시 호텔용지로 조성됐지만 잇따른 매각에도 응찰자가 없어 주상복합용지로 바뀐 바 있다. 호텔 용도에 ‘공동주택과 주거용 이외 용도가 복합된 건축물’이 추가되면서 둘 다 가능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 재입찰 제한 여부는 최종 결정을 남겨둔 상태”라며 “법률 자문을 마치고 공고 내용을 보완, 재공고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은 동부와 서부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제주시 화북동 21만6920㎡ 부지에 2025년까지 상업 중심 시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기반시설공사 공정률은 66.9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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