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모집결과 56명 신청…예산삭감 무보수 여파
담당자 전면 교체 제주시 ‘시민 관심 제고↑’ 관건

제주들불축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25년 진행될 새로운 제주들불축제를 기획하기 위한 ‘시민기획단’ 모집에 애를 먹던 제주시가 결국 참여자를 추가 모집한다. 

제주시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약 4주간 시민기획단을 모집한 결과, 목표인원 100명에 한참 모자란 56명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원활한 회의와 토론을 진행키 위해 시민기획단 참여 인원을 최대 100명으로 잡았지만, 목표가 무색하게 생각보다 참여율이 낮게 나타나자 추가모집을 진행하게 됐다. 

시민참여단 모집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제주시는 올해 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2025년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선보이겠다며 프로그램 기획 및 광고료 예산 2억20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데 광고를 하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관련 예산도 모두 삭감됐다. 

결국 제주시가 시민기획단 운영을 위한 교통비와 회의수당 등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획단은 ‘자발적 무보수’ 참여를 조건으로 모집이 시작됐다.

우수활동자 표창, 자원봉사활동확인서 발급, 축제 기획 연계 교육과정 수료 시 수료증 수여 등 혜택이 내걸렸지만, 모집 3주가 지나도록 신청자가 20명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신청 마감일을 앞두고 접수가 몰리면서 최종 56명을 기록했지만, 목표치인 100명에는 한참 못 미치게 됐고, 결국 제주시는 오는 2월 7일까지 2주가량 50명 내외 추가모집에 나섰다. 

제주시는 들불축제 시민기획단 모집과 더불어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들불축제 담당자들을 모두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들불축제 담당 주무관은 물론 사업을 총괄하는 팀장과 과장까지 모두 교체됐다. 

시민기획단은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들불축제 콘텐츠를 발굴,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제주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재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이메일(rusk0592@korea.kr)로 보내거나 제주시 관광진흥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선발된 시민기획단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들불축제를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축제 콘텐츠 기획안을 제안하는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우수활동자에게는 제주시장 표창도 수여된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진흥과 전화(064-728-2753)로 문의하면 된다. 

현경호 관광진흥과장은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새로운 들불축제 기획을 위해 마련된 시민기획단 구성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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