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전액삭감 여파 자발적 참여, 무보수 운영…내년 1월 19일까지 접수

제주들불축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2024년 축제를 열지 않고 이듬해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제주시가 2025년 축제를 위한 시민기획단을 공개 모집한다.

22일 제주시는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참여를 늘리는 등 시대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제주들불축제를 만들 시민기획단 참여자 모집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모집 기간은 22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며, 인원은 100명 내외다. 

들불축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공고문 내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관광진흥과에 직접 접수하거나 이메일(jmkim0115@korea.kr)로 보내면 된다.

시민기획단 활동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로 들불축제 아이디어 제안 및 수렴, 축제 콘텐츠 기획 등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들불축제 프로그램 기획 관련 예산이 제주도의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정해 별도 보수는 지급되지 않는다.

제주시는 2025년 새로운 형태의 들불축제를 선보이겠다며 프로그램 기획 및 광고료 예산 2억2000만원을 반영해 달라고 제주도에 요청한 바 있다. 반영된 예산안이 도의회로 넘어갔지만, 소관 상임위와 예결위 심위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쓸 수 있는 예산은 사라졌다.

이에 제주시는 시민기획단 참여자를 대상으로 우수활동자 표창, 자원봉사활동확인서 발급, 축제 기획 연계 교육과정 수료 시 수료증 수여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들불축제는 해마다 반복된 산불과 코로나19 여파로 불놓기가 계속 취소되면서 기후위기 시대 탄소배출과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의 축제를 지속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돼 왔다.

이어 제주녹색당이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 원탁회의 방식의 숙의 절차가 진행됐다. 그 결과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생태·환경·도민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10월 11일 강병삼 제주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권고안을 받아들고 난 뒤 들불축제를 유지하되, 불은 놓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기획부터 운영까지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주도 축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미숙 관광진흥과장은 “시민들이 주도해 축제를 기획하는 시민기획단을 통해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콘텐츠가 개발되길 기대한다”며 “2025년부터 새롭게 달라질 들불축제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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