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人터뷰]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 “제주 출신 비례대표 상위 순번 배치”

 

“기후위기를 넘어, 녹색으로 정의롭게”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녹색당과 정의당이 선거연합정당을 꾸렸다. 거대 양당을 타파하고 녹색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건 ‘녹색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다. 

거대 양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허점을 이용한 꼼수 ‘위성 정당’을 내세워 국회를 장악하려는 때, 녹색정의당은 선거 연합에 합류하지 않고 ‘대안 정당’의 자존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4년 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정당으로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를 찾은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4년 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정당으로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를 찾은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4년 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정당으로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은 녹색정의당이 비중 있게 관심을 두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까지도 제주지역 유권자들이 정의당과 녹색당에 보낸 지지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앞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제주지역 정당득표율은 12.8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9.67%보다도 약 3%p 높은 수치다. 녹색당 역시 전국 평균 0.21%보다 많은 0.98%를 얻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를 내세워 제주에서 3.35%를 득표했다. 전국 평균인 2.38%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 중 1위였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전국 평균 6.17%보다 2%p가량 많은 8.51%를 차지했으며, 이 역시 전국 1위 득표율이었다. 

그러나 잇달아 닥친 악재들로 지지세가 점차 약화하면서 정의당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회 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녹색당도 도지사 후보를 내며 고군분투했지만 아쉽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지방선거는 진보정당이 도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첫 선거로 기록됐다. 어느 지역보다 진보정당 지지율이 높은 제주에서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정되는 비례대표마저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녹색당과 정의당은 힘을 합쳐 녹색정의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세력으로 남기 위해 민주당 주도 야권 비례연합 정당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녹색정의당은 민주당 중심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택했다. 4년 전 지지를 해주신 유권자들의 마음이 떠나있는데, 이를 되돌릴 수 있도록 신뢰를 얻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반성하는 정당, 성찰이 필요한 정당, 다시 뛰는 정당”이라고 녹색정의당을 소개한 김 상임대표는 “총선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유불리 문제를 떠나 유권자 중심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례연합정당에 들어가면 녹색정의당 관점에서는 실리를 챙길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의 대안이 사라진다는 것. 말 그대로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정당으로 남아있겠다는 포부다.

김 상임대표는 “예를 들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차별금지법 제정을 당론으로 택한 정당을 투표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다”며 “또 정권을 심판하고 싶지만, 제주 제2공항이나 부산 가덕도 공항 등 생태를 파괴하는 정당에 표를 줄 수 없다는 유권자도 있다. 이분들을 포섭하겠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를 찾은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4년 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정당으로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를 찾은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4년 전 지지해준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정당으로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주시을 선거구 강순아 예비후보와 관련해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쟁점이 많은데, 강순아 예비후보를 지원해 전국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문제들을 더 알리려면 제주지역 정치인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논의 중”이라며 “결의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눈에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지역에서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진보정당 1번 주자였던 민주당이 오랫동안 독식하는 지역일수록 그 한계를 유권자들이 잘 알고 계신다”며 “그래서 호남이나 제주 같은 곳에서 진보정당에 기대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제2공항 문제는 단호하고 일관되게 반대했다. 도민 대부분도 여전히 반대 입장이 많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파헤치는 일변도 공약과 정책으로는 제주의 미래를 보전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은 유일하게 부산 가덕도 공항도 반대한 정치 세력이다. 다른 진보정당들이 가덕도특별법에 찬성하거나 기권할 때 우리만 반대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제주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는 “미래 혁신 원동력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이 바로 서야 한다. 주요 거점 국립대학에 대한 투자가 서울대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연구나 R&D, 교수 수, 연구인력 수가 늘어날수록 지역은 많은 인적 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교대 부지에 비영리단체, 사회적경제 사업체, 스타트업, 청년기업 등이 제주로 모일 수 있는 사회혁신파크를 만들 것”이라며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임대료 1만원 아파트를 매해 최소 200호씩 공급하도록 하는 생각도 갖는다”고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4년 동안 많이 실망시킨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누구나 투표하는 정당은 아니어도 누구나 기대감을 가진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실망감도 가장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렇지만 지난 4년간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쌍특검법 등 꿋꿋하게 할 일을 해왔다”며 “적은 의석수로도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정당, 거대 양당에 휘둘리지 않는 제3지대 정당인 녹색정의당을 다시 지켜봐달라. 좋은 인물을 지역구에 내세우고 혁신적인 정책을 갖고 찾아뵙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와 이승록 제주의소리 부국장. ⓒ제주의소리
4일 오후 [제주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와 이승록 제주의소리 부국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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