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4.3유족회 간담회 "4.3명예훼손 멈춰야...尹 추모식 참석 촉구"

23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제주의소리
23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제주의소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제주4.3유족들과 만나 4.3정명, 4.3특별법 개정 등 남겨진 과제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조국혁신당은 2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직후, 제주4.3유족회(회장 김창범)와 간담회를 갖고 주요 4.3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당 영입인재 1호이자 제주가 외가인 비례대표 4번 신장식 후보, 제주 출신인 비례대표 9번 정춘생 후보 등이 참석했다.

조 대표는 "4.3은 유족들을 비롯해 민간 차원의 많은 노력으로 재조명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올해 4.3슬로건처럼 평화의 씨가 하루 빨리 더 많이 싹을 피울 수 있도록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너무 늦었지만 현재 1400명이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적 정의가 실현되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거꾸로 말하면 4.3 당시 재판이 얼마나 무도했고 엉터리 재판이었는지 뒤늦게나마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희생자 유족 여러분들이 재심으로 무죄 선고를 받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간절히 원했던 것, 유해 신원 확인은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4.3특별법 개정 이후에도 4.3의 정명 문제부터 미국 책임 규명까지 과제가 많다"며 "4.3은 미군정 시기에 발생한 사건이고, 유혈 사태를 유발한 초토화 작전 역시 미군이 개입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특히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역사 왜곡으로 제주도민사회의 갈등을 만들고 희생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4.3에 대한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데 유가족에 대한 폄훼든 4.3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든 이런 행태가 벌어져서는 안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현직 대통령이 이곳에 와서 머리를 숙이고 추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3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제주의소리
23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제주의소리

이날 간담회 과정에서는 크게 △4.3 정명 △4.3왜곡 처벌조항 특별법 개정 △4.3트라우마 센터 지원 등 세가지 의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4.3에 대한 정의가 현재 법으로는 '소요사태'로 돼 있는데, 이 단어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가 있지 않나"라며 "이를 바꿔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4.3사태에 대한 각종 역사적 왜곡 행위에 대해 현재는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5.18특별법처럼 처벌 규정을 추가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트라우마센터에 대한 예산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당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대표는 "국회에 가게 되면 정춘생 후보와 신장식 후보가 제주와 직접적인 연고가 있기 때문에, 두 분을 통로로 해 법안을 만들 생각"이라며 "당연히 저희 당만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과 힘을 합쳐 법안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정춘생 후보는 "저 또한 외삼촌 2명이 4.3에 돌아가신 유족임에도, 그 사실을 아주 늦게 알게 됐다"며 "제주도민의 의견을 모아 4.3특별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내겠다. 다시는 4.3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역사 왜곡이 없도록, 4.3의 완전한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장식 후보는 "제 외가가 애월읍인데, 저의 외가는 5.16 이후에 겪었던 아픔이 있어 '통일이 되기 전까지 유족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하시기에 누구보다 4.3의 아픔에 통감하고 있다"며 "의정활동을 통해 4.3을 위로하고, 누구보다 저희 가족이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제주의소리
23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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