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온통 푸른빛으로 치장한 5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만 지나면 자연은 주체 못할 에너지를 과시하며 서로 격돌할 것이다. 때론 소나기를 쏟아내기도 하고, 때론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면서. "넘치는 것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이젠 그 넘치는 것을 감당하기 버거운 나이가 되고 보니 그 격언이 더욱더 가슴에 닿는다. 여러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사, 토킹스피치 신상훈 대표“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눈만 있어도 인생 성공합니다. 여성분들, 화장실 다녀와서 손 잘 씻는 남자를 만나세요”‘뽀뽀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상만사’, ‘시사터치’ ,&lsq
자청비는 여성적인, 너무나 여성적인 여신 원형이다. 우선 그녀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담론 그대로, 시주가 모자라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나게 된 완전하지 못한 존재, 결핍된 존재다. 의미심장하고 강한 것들에 비해 늘 하찮고 방해나 되는 것으로 지적받곤 하는 ‘사랑’에, 빠지고 몰두하고 목숨도 걸 것 같은 젊은 처자다.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아침 9시가 되어서 둔황에 도착했다. 인적 없는 사막 한가운데 덩그맣게 지어진 둔황역은 지은 지 오래지 않은 깨끗한 현대식 건물이었다.역은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역을 나서자 광장엔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고, 호객꾼들이 몰려들어 관광객들을 맞는다.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내일 가야 할 우루무치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사 신상훈 토킹스피치 대표 ‘뽀뽀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상만사’, ‘시사터치’ ,‘폭소클럽’ 당대 최고 인기프로그램 뒤엔 그가 있었다. 개그맨보다 더 웃긴 개그 작가로 알려진 신상훈(49)씨.그가 열한
재일동포 고향 친목회1960년대 70년대에 제주도를 산 사람들은, 일본 재일교포에게서 도움을 않받은 사람이 있을까? 라고 자문자답해 본다. 친척이 일본 동포로 살고 있으면, 직접적으로 돈과 물건을 받아서 좋아했을 것이며, 친척이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어떤 형태이든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필자는 일본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
14 기후변동의 기록을 간직한 하논 습지퇴적층여름의 문턱이다. 자연이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기 시작하여 대지는 온통 초록으로 뒤덮였다. 살아 불끈 거리는 생명들을 통해 곡식을 생산해야할 농민들은 이시기가 가장 분주하다. 비가 갠 뒤에 하논을 찾았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 호근동과 서홍동 경계에 분포하는데, 분화구의 직경이 1,000~1,150m, 분화구의 깊이가 최대 90m에 이르러 제주도내에 분포하
20 자청비이야기 ④ 며느리되기 심사 부모님은 수수께끼의 뜻을 알아차리고 화를 내며 서수왕따님과 자청비를 불려들여 무서운 과제를 내 걸었다. 쉰 자 구덩이를 파 놓고, 숯 쉰 섬에 불을 피워 작도를 걸어 놓고 작도를 타 나가고 타 들어와야 며느릿감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서수왕막내딸이 와들와들 떨며 뒤로 물러났다. 자청비는 작도 위에 올라 아슬아슬하게 칼날 위로 걸어 나갔다.
[JDC대학생아카데미] 열 번째 강사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저는 토스트의 프로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프로가 되고 싶으십니까. 도전 하십시오. 기적을 만드십시오.” 200만원 짜리 낡은 트럭에서 토스트를 팔던 ‘노점상 아저씨’에서 전국 300개 체인점을 거느리며 굴지의 외식 프렌차이즈 ‘사장님&rsquo
[JDC대학생아카데미] 열 번째 강사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아침 7시. 서울 무교동 어느 빌딩 앞 0.8t 트럭 앞에 느닷없는 긴 줄이 늘어서있다. 출근하기도 빠듯한 아침 시간에 웬일일까.다름 아닌 ‘토스트’를 사 먹기 위한 줄. 오전 5시간 동안 이곳에서 수백 명의 직장인이 아침을 챙겨 먹는다. 대부분 수년 이상 된 단골들이다.199
11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며느리에게나 보낸다는 봄 햇살이 제법 따갑다. 멀리서 바라보는 5월의 바다는 옥쟁반에 은어 떼를 풀어 논 것처럼 사운대며 반짝거린다. 바다에 은어 떼가 살리는 없지만 바다로 부서지며 수면을 비집고 들어가는 햇살은 과연 숙련된 요리사의 회 뜨는 솜씨와 흡사하다. 이런 날 세상사 다 잊고 한나절
13 기암절벽과 천연난대림이 빚어낸 원시절경 곡우와 입하를 즈음하여 큰 비가 내렸는데, 이럴 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내가 내린 후에서 물줄기를 쏟아내는 서귀포 엉또폭포.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한적한 산책코스였는데, 유명한 텔레비전 예능프로에 소개되면서 이젠 복잡한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종일 비가 내리자, 낙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산을 쓰고 월산
19 자청비이야기 ③서천꽃밭으로 가는 길 자청비는 좁쌀 씨를 부모님께 갖다 바쳐 두고, 집 떠날 결심을 하였다. 부모님의 구박을 받아가며 계속 종처럼 살 수는 없었다. 자청비는 일단 ‘서천꽃밭으로 가서 사람 살린다는 그 꽃을 따다가 정수남이를 살려 놓으리라’는 생각으로 입었던 여자 옷들을 전부 벗어버리고
[JDC대학생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사 3P자기경영연구소 강규형 대표“시간도 예산으로 보고 가계부를 적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종이에 쓰고 늘 몸에 지니고 다녀라” 제주지역 청년 대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기 위한 ‘JDC대학생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사로 강규형 3P 자기경영연구소 대표가 나서
8 둔황으로 가는 길, 열차에서 만난 청년롱시를 지나면서 차창 밖의 풍경은 산을 깎아 만든 계단식 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내가 왕에게 그것들을 가리키면서 매우 흥미롭다는 뜻으로 말했다.“쩐 치과이!” 왕이 내 수첩에‘梯田(티티엔)’이라고 썼다. 계단식 밭이라는 것이다. 몇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사 강구형 3p 자기경영연구소 대표똑같은 강의를 듣더라도 A+ 학점을 받는 학생이 있는 반면 F를 받는 학생이 있다. 두 학생의 차이는 과연 어디서 비롯된 걸까.강규형 3p 자기경영연구소 대표는 “결국 자기를 경영하는 방법에서 성과가 갈린다”고 말한다.강 대표는 8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10 우르스 비트머의 , 5월이다. 바람은 온화해졌고, 살가워진 바람을 타고 민들레 홑씨들이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있는 풍경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들도 어느 곳엔가 뿌리를 내려 민들레 가족 일가를 이룰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는 어린이날, 그리고 어버이날이 돌아온다.
12 가파도, 거대 화산체 구루터기만 남은 섬 여름의 길목, 가파도가 온통 푸른 물결로 넘친다.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람에 한들거리는 보리가 어우러진 섬의 정경은 한가로움 그 자체다. 그 푸른 평화를 찾아 진주와 함께 도항선에 몸을 실었다. 가파도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한 섬으로, 하모리에서 약 2.1km 떨어진 화산섬이다. 섬은 가오리와 같은 형상을 띠며, 둘레는 약 4㎞이고, 총면적은 0.84㎢에 이
18 자청비이야기②문도령을 찾아 나선 길 그러나 박은 익어 가도 문도령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답답한 자청비는 이웃집에 놀러갔다 와서는 공연히 심술을 부렸다. “어머니, 옆집엔 마른 장작, 젖은 장작 겹겹이 쌓여 가는데, 우리 집 종 정수남이는 밥이나 처먹고 반찬이나 축내고 도대체 뭘 하는 것입니까?”
[JDC대학생아카데미] 여덟 번째 강사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인디 음악’이 뭘까요?”5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여덟 번째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인디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의 고건혁 대표가 제주지역 젊은이들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고 대표는 “음반을 내줄 기획사나, 음반을 들어줄 사람, 즉 자본이나 대중의 간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