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제주도내 평균 기온은 10.2도로 1923년 기상관측 이래 1968년 10.3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7일 낮 기온은 23.6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1월 기록을 갱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온과 먹이를 따라 여름철에 동해로 이동했던 방어는 10월 이후 따뜻한 수온이 유지되는 제주해역으로 이동하지만 올 겨울은 바다 수온상승으로 방어가 동해에 머물며 제주바다에서 방어 보기가 힘들어졌다. 지난해 유난히 잦았던 태풍도 제주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기후변화의 징조들이다.제주의
때 아닌 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용암수를 출시한 오리온과 제주도 간에 국내시장 판매 여부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시장에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는 주장이고, 오리온은 그런 약속은 애초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정책의 후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주 물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관계를 자처했던 양측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우선 용어부터 정리하면 ‘용암수’ 또는 ‘용암해수’라는 표현은 염지하수를 산업화 측면으로 활용하려는 과정에서 명명된 별칭이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염지하수가 맞는 표현이다
“제주자치도에 부존하는 지하수는 공공의 자원으로서 도지사가 관리하여야 한다.”제주특별법에서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를 명시하고 있는 표현이다. 이에 따라 도지사는 지하수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10년 단위의 수자원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수인 먹는샘물의 제조·판매를 하려는 경우는 아예 허가 자체를 제한한다. 다만, 제주도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인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제주개발공사만이 지하수를 이용해 먹는샘물인 삼다수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35년간 제주 지
제주 제2공항 문제가 지역현안을 넘어 전국적인 현안으로 덩치가 커졌다. 지역 언론에서 다뤄지던 사안들이 이제는 전국 언론을 통해서도 제2공항으로 인한 갈등과 문제점이 보도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사업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후보지가 결정되고 줄곧 4년간 제2공항 문제는 지역현안으로만 다뤄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제주의 미래세대는 물론이고 제주의 환경과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중심현안이었다. 하지만 우리 국토의 가장 큰 섬 제주도, 국가를 넘어 이미 국제적으로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섬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인 제주분마이호랜드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제 제주도의회 본회의를 거치면 최종적으로 도지사의 승인만을 남겨놓게 된다. 이호유원지는 지난 2002년 금광기업이 개발사업 시행예정자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유원지개발 절차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공유수면 8800㎡를 매립하는 계획과 이 지역의 발달된 해안사구가 훼손되는 문제로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의견에서 대규모 해안매립으로 인한 해양환경 파괴를 지적하며 사업계획 중 매립
올해 잦은 비 날씨와 태풍으로 농민들의 심정이 말이 아니다.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고충은 두 배로 크다. 10월 내 기본계획 고시를 장담하는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강행의지에 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올해 농사마저 망치게 되니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2공항 예정지 발표 이후 주민들은 해마다 ‘어쩌면 올해가 이 땅에서의 마지막 농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떠올리며 이른 새벽 밭으로 향한다.국토부는 지난 6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기정사실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한 주민 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이미 마을총회에서 대다수의 주민들은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반대 결정을 내린바 있다. 하지만 총회에서 해임된 이장을 비롯한 일부 찬성입장의 주민들은 마을총회 결정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과 벵뒤굴이 있는 조천읍 선흘2리 마을의 공동체가 위태롭다.마을 공동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제주도의 안일한 개발행정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제주도 입장에서 보면 이미 개발사업 시행승인이 이뤄진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승인
최근 제주도가 주최한 제2공항 관련 방송토론회가 있었다.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의 필요성과 대안, 입지선정 과정의 의혹, 그리고 제2공항의 갈등 해소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토론회 개최는 제2공항으로 인한 도민사회의 갈등이 커져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으로 인해 제주의 환경수용력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에 제주도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갈등 해법 부재한 제주도하지만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제2공항의 의혹을 해소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제주도의 의지나 진정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관광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 승인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환경영향평가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계획의 수립 및 개발사업의 허가·승인 등을 받을 때 해당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하고, 예측·평가해 해로운 환경영향을 피하거나 제거 또는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면 협의권자는 이를 검토해 협의내용을 작성하게 되며, 사업자는 개발사업 시 환경보전방안이 담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해야 한다. 협의권자는 보통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환경
제주지역에서 추진되는 개발사업에 대한 제주도지사의 권한은 막강하다. 제주특별법에 근거해서 모든 개발사업은 도지사의 시행승인을 받아야 한다.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받기 위한 여러 절차와 과정 역시도 제주도의 심의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도지사에 집중된 개발사업 승인권한도지사로부터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받은 경우는 각종 개별법에 따른 인·허가, 지정 및 승인, 협의 등을 받은 것으로 본다. 가령 관광개발사업의 경우 도지사의 시행승인을 받은 경우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지 지정 및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아 별도의 승인절차를 밟지 않아도
조천읍 선흘2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마을총회를 열고 개발사업 반대 입장을 확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와 사업자가 이를 무시하고 계획을 추진하면서 논란은 주민간의 찬·반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공유지 제3자 매각으로 끝난 개발사업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은 지난 2004년 (주)탐라사료와 영농조합법인 탐라유통 등 관련 계열사가 (주)제주동물테마파크(JAF)를 설립하여 추진하였다. 당시에는 제주의 토착기업이 직접 투자를 하는 사업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
비자림로 확장공사 논란이 시작되고 이제 1년이 되어간다. 2.9km의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여느 대규모 개발사업 논쟁보다도 많은 도민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사업시행자인 제주도는 전국적인 비판여론에 당황했고, 공사중단 선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제주도는 올 3월 공사를 재개했고 비자림로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금은 이 곳에서 법정보호종이 다수 발견되어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공사중지를 요구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그렇다면 아직도 진행 중인 비자림로 논란이 도민사회에 던지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이하 평가서) 초안이 나왔다. 사전타당성 용역의 부실·조작 의혹 등 제2공항 논란이 여전한데도 올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서둘러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초안이라고는 하지만 자연환경, 수환경, 지형·지질 등 현지조사가 필요한 조사일정은 대부분 끝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평가서 본안을 제출하여 환경부와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서두르다 보니 평가서의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
얼마 전에 열린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안이 최종 승인되었다. 기존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해발 200m를 중심으로 제주도 면적의 45%(83,094ha)였으나 이번에 제주도 육상전역과 해양경계 5.5km까지 확대되었다. 제주도는 이번 생물권보전지역의 확대를 통해 우수한 생태계 및 해양생물자원의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브랜드 활용과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건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을 경찰청이 수용하여 지난 2017년 8월 발족한 한시적인 위원회다. 진상조사위 활동은 경찰권 행사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거나 의심이 되는 사건, 인권침해 진정사건,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사건 등을 선정해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건과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진압, 밀양 송전탑건설 사건,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이 포함되었다.이번에 발표된 제주해군기지 사건의 조사결과는 개
최근 10년 사이 제주는 도민들조차 놀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과거 10년 이상 걸렸던 일들이 1년 사이에 휙휙 변한다. 늘 50만 명∼55만 명이던 제주도 인구수는 이제 69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관광객 역시 한해 500여만 명 수준으로 유지되어 오던 숫자는 언제부턴가 1년에 100만 명 이상씩 급증하더니 1000만 명을 넘기고, 단숨에 1500만 명을 넘겼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관광시설이 들어섰고, 온 섬은 365일 공사 중이며, 제주의 경관은 크게 변하기 시
말 많던 ADPi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의 결론은 명확했다. 현 제주공항의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국토부가 제시한 제주의 항공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ADPi 보고서’와 관련한 신문·방송사의 보도내용은 보고서 내용과 전혀 다르게 보도되었다. 현 제주공항의 시설개선과 활용으로도 항공수요가 해결된다는 결론이지만 정반대로 현 공항의 활용은 타당성이 없다는 거짓 정보가 기사화된 것이다.국토부의 끊임없는 거짓말과 여론조작이러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바로 국토부였다.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항
제주제2공항 문제가 여전히 난제다. 논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제2공항 후보지 선정의 근거가 된 사전타당성 용역의 불공정성이 쟁점화 된 후 성산 후보지 결정의 명분은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공항 인프라 확충의 대안으로 제시한 제2공항 건설 타당성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오히려 제2공항의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활용 가능성이 여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소되지 않은 부실·조작·은폐 의혹들현재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공정성과 정당성을 상실한 후보지 선정이라는 지적에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물허벅을 지어매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 물을 나르던 고단한 삶이 있었다. 마을에 수도가 들어서던 날 아이들은 신기한 광경에 강아지마냥 좋아했고, 이제 어른이 된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마신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물을 이용했던 세대가 공존할 만큼 물이용의 역사는 빠르게 변화해 왔다.생활환경 악화로 물관리 정책 적신호화산섬이라 물이 너무나 귀했던 제주도는 이제 지하수 개발로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상수도가 보급되었고, 각종 개
한동안 뜸했던 주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에 자리를 양보했던 주민주체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각종 개발사업과 관광 규모 확대로 생활환경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은 줄곧 이어져 왔고, 다양한 민원들이 양산되면서 주민운동으로 변모되는 분위기이다.주민들의 자기권리 찾기 지난 3월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인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송악산과 셋알오름의 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