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음란 의혹 증폭 ‘본인은 부인’...경찰, 음란행위 의심 CCTV 확보

▲ 김수창 제주지검장. ⓒ제주의소리.

[기사 수정: 오후 1시 7분] 공연음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이 경찰 체포 당시 자신의 동생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밤 11시58분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옆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바지를 벗고 중요 부위를 노출해 음란한 행동을 했다는 여고생 A양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3일 0시40분께 현장에서 경찰차를 발견하고, 빠른 걸음으로 10m 가량 이동하던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최초 신고한 A양은 "인상착의가 특이했다. 이 사람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지구대로 연행된 지검장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고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계속 신원을 밝히지 않던 지검장은 이날 오전 3시20분쯤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기 전 동생의 이름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입감 절차에 따라 지문 검사를 벌였고 지검장이 동생 행세를 한 사실이 탄로났다. 유치장에 들어간 지검장은 13일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고 오전 11시 30분쯤에 풀려났다.

이후 지검장은 운전기사를 통해 해당 지구대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기사가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등 경찰에 항의하자 모욕죄로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소동이 빚어졌다.

운전기사가 이때 자신과 지검장이 검찰 공무원이라고 얘기하면서 경찰도 전날 체포한 김수창씨가 제주지검장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검장은 운전기사를 통해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언론에도 “신고자가 다른 사람을 자신으로 오인해 신고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신고자인 A양이 초록색 상의 등 남성 인상 착의를 정확히 기억하고 지목함에 따라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증거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현직 지검장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검찰청은 15일 오후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 감찰팀을 급히 제주도로 보내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감찰팀은 112신고 내역과 신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당사자가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경찰은 신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확보하고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이 김 지검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현직 지검장의 공연음란 의혹의 실체가 곧 드러날 전망이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음란행위 의혹과 관련해 "현재 대검 감찰본부에서 확인중이니 곧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코멘트는 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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