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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혐의 입증 증거물 확보...국과수 신원 확인만 남아

경찰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 수사중 확보한 폐쇄회로(CC)TV 속에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신고 현장인 식당 앞 야외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는 김 전 지검장의 해명과 달리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해당 시간대에 단 한사람만 촬영된 사실도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영상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배회하며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한 영상이 잡혔다.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의 행동을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는 사실상의 ‘음란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짓지 못했다.

3곳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이 국과수로 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은 화질 보정과 정밀분석 등을 거쳐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인지 여부를 판가름 짓기로 했다.

김 전 지검장 체포 당시 주머니에서 나온 소지품도 실체도 밝혀졌다. 경찰은 13일 0시55분 김 전 지검장을 오라지구대에 연행하면서 주머니에서 15cm 크기의 베이비 로션을 확인했다.

당시 경찰은 이 로션이 음란행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단정지을 수 없어 사진 촬영만 한 후 김 전 지검장에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영상 속에서 음란행위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며 “이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인지는 명확치 않다. 국과수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용의자를 추정할 수 있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상 속 인물은 여러 사람이 아닌 한사람만 나온다”며 “이 남성 역시 김 전 지검장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음란행위를 입증할 영상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신원확인 작업이 이뤄지는 국과수 영상 분석 결과에 따라 김 전 지검장의 신변 처리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과수 분석 결과 통보 시점은 2~3일 이내다.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지점장으로 결론나면 당사자를 불러 추가 진술을 받을 수 있다. 혐의가 명백하면 곧바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수도 있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2일 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소방서 옆 한 식당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13일 오전 0시45분 경찰에 체포됐다 10시간여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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