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시공사 "김준수, 시설자금 50억 빌려 안 갚고 연락도 안돼"

한류스타 JYJ의 김준수가 제주에 세운 고급 호텔이 법적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호텔 시공을 맡은 C건설이 김준수가 '갑의 횡포'를 부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토스카나호텔 시공사인 C건설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에 김준수를 상대로 공사대금 지급명령을 신청한 배경을 밝혔다.

C건설은 "김준수 측이 외환은행에서 발행한 어음이 만기가 도래하자, 김준수 부친이 '시설자금을 잠시 쓰고 돌려주겠다'고 해 차용증을 쓰고 빌려줬다"며 "준공 후 빌려준 시설자금 50억원을 받기 위해 여러차례 김준수 측에 연락했지만, 연결이 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동안 잘 지내다가 돈을 갚으라고 하니 연락을 하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은 데 대해 너무도 분통이 터져 법원에 지급명령과 가압류를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측이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토스카나 호텔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C건설은 "이미 대한민국 1위 업체가 8월부터 9월초까지 건설사업관리(CM)를 진행해 보고서까지 나왔다"며 "그런데도 다른 업체를 불러 또 다시 CM을 하는 것은 공사비를 주지 못하자 트집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건설은 "공사비를 받지 못한다면 저희 같은 제주지역 영세업체들은 물론 하도급 업체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며 "하도급 업체들에게 줘야할 각종 대금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시설자금에 대한 세금도 내지 못하고 있어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또 "한류스타를 등에 업은 호텔 측이 작고 영세한 지역 업체를 상대로 공사비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지역 업체를 죽이는 짓이 정당하냐"며 "갑의 횡포에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토스카나호텔은 김준수가 285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강정동 중산간 사업부지 2만102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객실수 61실, 풀빌라 4동으로 지은 고급호텔이다.

시공사인 C건설과 또 다른 C건설은 최근 김준수를 상대로 공사 대금 지급명령을 신청했고 제주지방법원은 인용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김준수 측이 '차용증을 쓴 것은 맞지만, 단지 회계자료가 필요하다는 건설사들의 요청에 따랐을 뿐'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정식재판으로 넘겨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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