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번 환자 묵었던 제주신라호텔 직원 자녀 등교 자제 요청에 "이 사태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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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회의'에서 원희룡 지사가 교육당국의 비교육적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제주도청>ⓒ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지사가 141번 환자의 제주여행으로 자진 영업을 중단한 제주신라호텔과 제주승마장, 제주오성음식점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에 대해선 신라호텔 직원 자녀들의 등교 자제 요청 등을 "비교육적 행태"라고 꼬집으며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원희룡 지사는 22일 오전 9시 도청 2층 회의실에서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 지사는 "메르스 잠복기 관광객(141번 환자)이 제주여행을 다녀간 8일부터 오늘로 14일이 지났다"며 "당시에 메르스 잠복기 다녀간 관광객 공식 잠복기 추가 감염자 없이 종료되면 환자로 인한 감염전파에 한단계 걱정 덜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한시름 놓은 듯한 심경을 내비쳤다. 

원 지사는 "잠복기가 오늘 끝나지만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서 자가격리 57명에 대해 3일 연장해서 격리키로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아울러 모니터링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청정제주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7일 더 연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141번 환자로 인해 영업중지를 선택한 업체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잠복기 관광객과 관련해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협조한 업체들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특히 자진 영업을 정지한 제주신라호텔, 제주승마장, 제주오성음식점에 감사드리고, 나머지 업체들도 나름대로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동선 파악에 협조해 주셔서 도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해 사법처리를 받게된 도민에 대해선 아쉬움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부정확한 정보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도민이 일부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과잉되게 전파해서 법적 책임을 지는 일이 다시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일부 학교들이 141번 환자가 거쳐갔다는 이유로 제주신라호텔 직원 아이들이나 코코몽랜드 직원 아이들의 출석을 거부한 것에 대해 '비교육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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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회의'에서 원희룡 지사가 교육당국의 비교육적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제주도청>ⓒ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아무런 근거없이 영업중지 협조 업체들을 중심으로 직원 자녀라는 이유로 등교 거부를 요구한 일부 학교들이 있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신라호텔 직원 자녀들에게 '등교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지사는 "일반 행정에서도 불필요한 피해를 배려하면서 신중하게 처리하는데 교육현장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성화도 있었겠지만 비교육적 조치를 했다'며 "도정은 이 사태를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며 "앞으로 교육당국도 행정과 함께 의견 조율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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