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귀포 앞바다 ‘한 눈’ 조망 3.3㎡당 70만원 급매…“병원, 중문 융복합 공연 연계” 관측 나와  

[특별취재팀 = 김봉현, 김정호, 이동건 기자, 영상 김제남 PD]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국정농단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제주의소리>가 1일 단독 보도한 최 씨의 언니이자 박근혜 대통령 고교동창인 최순득(65)씨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 토지가 최근 전국 부동산 시장에 3.3㎡(평) 당 약 70만원에 급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득 씨의 딸 장시호(38.개명 전 장유진)씨가 친오빠 장승호(39) 씨와 각각 1/2씩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는 서귀포시 색달동 소재의 5필지 2만575㎡(6234평) 토지가 약 43억원에 지난주 서울과 제주 등의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 

2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장 씨 남매 소유의 토지 5필지는 색달동 1305번지(임야, 1만1963㎡), 1312-2(임야, 312㎡), 1314(임야, 2667㎡), 1317(전, 2724㎡), 1318(임야, 2909㎡)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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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조카 장유진(장시호로 개명)씨 남매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토지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바다 전경. 왼쪽으로 범섬과 문섬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소리

이날 현장에 동행한 부동산 전문가는 모두 연접 토지인 해당 5필지 토지의 3.3㎡(평)당 적정 시세는 매물 가격으로 나온 70만원 선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이 토지는 3.3㎡당 60만~70만원을 현재 시세로 볼 수 있지만 중산간 도로에 붙어있고, 개발 활용도가 비교적 수월한 자연녹지여서 3.3㎡당 100만원까지도 거래될 수 있는 땅”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약 60억원을 웃돈다는 얘기다. 

지방도 제1136호선 중산간 서로와 맞닿아 있는 이 땅은 남쪽으로 중문관광단지와 범섬·문섬 등 서귀포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요지에 위치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웅장한 한라산이 자리해 있다. 

인근 직선거리 5km 안팎에는 중문CC, 스카이힐제주CC, 레이크힐스제주CC 등 골프장이 위치해 있고, 롯데제주리조트 아트빌라스·서귀포호텔·대유랜드·카멜리아힐·제주유리박물관 등 각종 호텔·리조트·관광시설이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장유진 씨 남매는 이 5필지 중 4필지를 지난 2005년 5월 부친인 장석칠(64, 최순득씨의 남편)씨로부터 증여받았고, 공유지였던 나머지 1필지(1312-2, 임야, 312㎡)를 2010년 4월 1122만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복수의 부동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이 땅이 서울과 제주에 ‘조용히’ 매물로 나왔다” “3.3㎡당 70만원에 나왔다” “최순실 씨 언니인 최순득 씨의 남편 장석칠 씨 지인을 통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등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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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 조카 장유진(장시호로 개명)씨 남매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토지(빨간 원)는 중문관광단지(파란 원)와 직선거리 2.6km에 불과한 요지에 있다. 인근에 골프장과 리조트 등 고급 관광시설들이 밀집해 있고,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다음 스카이뷰 캡처 화면 ⓒ제주의소리

장유진 씨는 앞서 2014년 8월말 서귀포시 중문동에 임 모씨 명의로 ‘더 라임’이라는 이벤트·광고 회사를 차려 놓고 운영 6개월여 만에 사업자를 폐쇄한 바 있다.

당시 장 씨는 제주에서 만난 주변인들에게 “아버지(장석칠)가 제주도 서귀포시에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고, (우리 가족이) 그 토지에 병원사업을 할 예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장 씨 남매가 소유한 색달동 중산간 토지 5필지는 모두 자연녹지 지역으로 용도상 병원 시설이 가능한 곳이다. 도시계획 전문가 C씨는 “자연녹지지역인 해당 토지는 종합병원 또는 영리병원 등 병원 시설 건축이 가능한 곳”이라고 말해 장 씨가 제주에서 만난 주변인들에게 언급한 ‘병원사업’ 부지가 이곳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 씨 연루’ 가능성이 제기된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으로 계획됐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융복합 상설공연장 건립 사업과 관련해 색달동 토지도 이 사업과 연계하려 했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씨 남매의 색달동 토지와 중문관광단지는 직선거리로 2.6km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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