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경계인' 김시종이 말하는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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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4.3세션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삶 조명
김시종 시인
재일동포 김시종 시인

재일 제주인들은 늘 ‘경계인’의 삶을 살았다. 이들은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고향 제주’에 대한 애착을 보여 왔다. 그들은 말한다. 

오는 31일 오후 5시 10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포럼의 4·3세션은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삶을 조명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소장 허영선)가 주관하는 4·3세션은 ‘4·3과 경계-재일(在日)의 선상에서’라는 주제로 경계인의 삶을 살며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해 온 재일동포 대표시인 김시종(90) 선생이 기조강연을 한다.

제주4‧3에 직접 연루됐던 김 시인은 스무살 때인 1949년 살아남기 위해 제주에서 일본으로 밀항했다. 오래도록 남‧북한 어느 국적도 선택하지 않은 채 ‘조선적’의 재일조선인으로 살아온 그는 1998년 50여 년만에 고향을 찾았고, 2003년 제주에 있는 부모님의 묘소를 찾기 위해 한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이다.

김 시인은 이번 4‧3세션에서 ‘경계는 내부와 외부의 대명사’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노시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경계인의 삶과 4·3, 재일동포 사회를 통찰한다. 4‧3 당시 무차별 학살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김 시인은 4‧3과 한국전쟁,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5‧18광주항쟁,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지켜보며 시를 써왔다. 남‧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조국의 문제에 대해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김 시인은 2015년 자신이 쓴 회상기 [조선과 일본에서 살다-제주도에서 이카이노로](이와나미신서)로 일본 아사히신문사가 주는 제42회 오사라기지로상을 받았다. 시집 [지평선], [니이가타], [광주시편] 등이 있고, 1986년에는 에세이집 [‘자이니치’(在日)의 틈새에서]로 마이니치출판문화상, 2011년엔 시집 [잃어버린 계절]로 다카미준상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주제발표로 호소미 카즈유키(일본 교토대) 교수가 ‘일본으로부터 경계를 묻다: 김시종 선생의 표현을 축으로’를 발표한다. 호소미 교수는 일본 교토대에서  홀로코스트를 포함한 20세기 유대인의 역사와 김시종 시인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디아스포라를 사는 시인 김시종](이와나미서점, 2011년) 등 다수가 있다. 토론은 정근식 서울대 교수와 이창익 제주대 교수가 맡았다.

제주4‧3과 관련한 각종 학술대회에 참가해 제주의 평화와 인권의 방향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바 있는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한국제노사이드연구회, 한국사회학회, 한국냉전학회, 한국구술사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전쟁의 기억과 기념의 문화정치: 전쟁기념관연구], [냉전의 섬, 금문도의 재탄생] 등 다수가 있다. 

이창익 제주대 교수는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장을 역임했으며, 번역서 [오키나와에서 배운다]1, 2와 공저로 [제주와 오키나와], [오키나와와 평화] 등이 있다. 좌장은 허영선 제주4·3연구소 소장이 맡는다.

제주포럼의 4·3세션은 2017년 ‘동아시아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 그리고 평화’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국가폭력과 기억’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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