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 쓰레기매립장서 수습한 뼛조각 20여점 동물뼈 판단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7.여)이 제주에 버린 쓰레기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뼈도 '동물뼈'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에서 수습한 뼈 추정 물체 20여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동물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경찰과 제주시는 피해자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이 발생했던 5월 27일부터 31일 사이에 매립된 곳을 파내 1~10cm 가량의 뼈 추정 물체 20여점을 확보했다.
고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한 후 인근 쓰레기장에 종량제봉투 등을 버린 장면이 CCTV에 포착됨에 따라 취해진 뒤늦은 조치였다.
결과적으로 고유정의 동선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경기도 등에서 발견된 뼛조각들은 모두 동물뼈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경찰은 고유정 아버지 소유의 경기도 김포시 모 아파트 쓰레기 배관에서도 뼛조각을 수습하고, 인천의 재활용업체에서도 뼛조각을 발견했지만, 국과수 의뢰 결과 모두 동물뼈로 감식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된지 50일이 지난 시점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할 확률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결국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재판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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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