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여순항쟁 71주년] ② 4·3-여순항쟁 학술토론회.."진상규명 지속적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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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도민연대와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제주4·3, 여순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17일 오후 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해방후 남과 북의 분단된 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시작됐고, 국가공권력에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던 쌍둥이 사건,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의미있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제주4·3도민연대와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제주4·3, 여순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17일 오후 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박두규 시인이 좌장을 맡고, '국가체제와 증오체제'를 발표한 정명중 전남대 교수와 여순사건 전문가 주철희 박사가 종합 토론에 참여했다.

종합토론은 플로어 참여자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전국 여순사건 희생자유족회와 4·3도민연대 회원들이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주 박사와 정 교수가 이에 답변하는 형식의 질의 응답이 오갔다.

주 박사는 "여순항쟁을 '반란', '폭도'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인식 체계가 바뀌지 않았기 떄문이다. 저도 노력하겠지만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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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여순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의 토론자로 참여한 주철희 박사. ⓒ제주의소리

또 "여순사건 특별법 추진도 중요하지만 기반이 되는 것이 희생자 실태조사다. 도에서 이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도의회에 강경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제주4·3과 여순항쟁이 연대를 해야한다.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며 어떻게 우리 목적을 달성할지 고민하자"고 전했다.

박 시인은 "여수사건 재심, 여순항쟁 특별법 제정 등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제다. 하지만 내부에서 우리는 전체가 같은 주체다. 아픈 말을 다 들어주고 다독여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과 군경이 숨졌지만, 군인들이 일으킨 반란 사건으로 간주되며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문철 4·3도민연대 상임고문은 "우리 제주도민들은 4·3해결 과정에서 전국적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이번 학술토론회 등의 공동사업을 통해 제주와 여순 지역 연대를 공고히 하는 전국화 실천의 장을 만들고, 앞으로도 4·3과 여순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지속적 연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주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장은 "제주와 여수 순천의 고통의 역사가 71년째 무심히 흘러가고 있다. 두 지역의 고통이 각 지역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전국민적 공감 속에서 역사적 의의를 인정받는 보통 명사로 명명될 때까지, 다양하고 심층적인 학술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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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제주4·3, 여순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끝나고 토론자 및 제주4·3도민연대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4·3도민연대는 제주4·3과 여순항쟁 71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토론회 등을 위해 2박3일 간 여수·순천 방문일정을 진행 중이다. 18일 노마드갤러리 '여순항쟁 그림전-되찾은 기억' 전시 관람과 여수 유적지 순례가 이어지며, 모레 19일에는 이순신 광장에서 제주4·3과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추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 순천=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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