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춘추항공, 제주항공청에 1일 中관광객 확진판정 통보...원희룡, 투명하고 신속 공개 약속 '어겨'

[기사보강=밤 9시35분] 4박5일 동안 제주를 여행했던 중국인이 입국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같은 사실을 1일 오후 2시5분 공식 전달 받고도 6시간 넘는 현재까지 '쉬쉬'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도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약속이 '허언'이 된 셈이다.

무엇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의 제주도내 이동경로 등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도민사회에 알려 능동감시를 통한 단 한명의 추가 감염이라도 최소화 해야 하는 제주도의 역할에서 볼 때 이같은 사실을 도민사회에 즉각 공개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국 국적의 춘추항공은 지난 1월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간 제주를 방문했던 중국인 유모씨(52.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제주지방항공청에 알려왔다.

중국 양저우에 살고 있는 유씨는 21일 춘추항공편을 타고 제주에 도착한 후 25일 같은 항공편으로 양저우에 도착했다.

유씨는 중국 도착 다음 날인 26일 발열증상이 나타나 양저우에서 격리됐고, 1월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을 항공사 담당직원이 1일 제주항공청에 유선 보고했고, 제주항공청은 중국인 인적사항과 확진과정, 입국목적, 제주도 경로 등 항공사에서 파악할 수 있는 가능한 정보를 추가 요청했다.

제주항공청도 이날 오후 2시5분부터 국토부, 제주도청, 제주검역소, 출입국외국인청에 중국인 관광객의 확진 판정 사실을 1차 전파했다. 

유씨와 동행했던 승객과 자녀는 아직 감염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날 제주도가 제주항공청으로부터 중국인 관광객 유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 결과를 전달 받고도 6시간이 지난 저녁 8시가 넘도록 관련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비록 유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에 제주를 여행했다고 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잠복기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의 제주관광 목적과 4박5일 동안 이동 경로를 정확히 추적하고 밝혀야 한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자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도민들에게 밝히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소리] 보도 직후 전화를 걸어와 "오늘 오후 제주항공청으로부터 전파를 받은 후 긴급회의를 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었다. 쉬쉬하거나 숨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4박5일간이나 제주에 머물다 돌아간 중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이동경로 등 신속하고 구체적인 정보 공개가 추가감염 차단의 최우선 관건임을 비춰볼 때 6시간 넘게 도민에 공개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이었다는 제주도의 해명은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확진판정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제주도민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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