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위 피해지역 주민들 6일간 18km 삼보일배 종주..."여론조사 참여 호소"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가를 도민 여론조사가 설 연휴 직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사업 예정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이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를 진행한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오는 4일 오후 1시 성산읍 신천리 평화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산읍 피해주민들을 중심으로 제2공항 백지화 기원 삼보일배 행사를 엿새동안 갖는다.

이번 삼보일배는 제주 제2공항 계획에 대한 도민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됨에 따라 이를 앞두고, 도민사회가 제2공항 반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성산읍 지역내 피해 주민들은 성산읍 일주도로를 따라 매일 3km 가량의 거리를 나아가며 6일간에 걸쳐 삼보일배를 진행한다.

첫날인 4일 오후 1시에는 일주동로 천미천 평화교 앞에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에 대한 시민사회와 지역주민의 입장을 알리는 출발 기자회견을 한 후 신풍교차로까지 3km구간 삼보일배가 진행된다. 

둘째날에는 신풍교차로에서 난산교차로, 셋째날에는 온평초등학교, 넷째날에는 신양교차로, 다섯째날에는 오조리사거리까지 진행한 후 마지막 날에는 시흥교차로까지 총 18km에 달하는 대장정에 나선다.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이번 도민여론조사는 제2공항의 운명을 넘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시간"이라며 "제주의 미래는 더 많은 관광과 더 많은 개발보다는 잘 보전된 아름다운 자연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제2공항 여론조사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는 여론조사 시기와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여론조사는 연휴 다음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실시된다.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다.

조사결과는 18일 오후 8시 9개 언론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각 매체별로 시스템이 달라 방송과 인터넷,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넘겨 받으면 곧바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도민의견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제3의 기관에 의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장 우려됐던 ‘국토부 수용’ 문제는 해소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언론사 컨소시엄 여론조사와 관련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제주도에 제출되면, 제주도는 국토부에 도민의견으로 이 결과를 전달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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