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대표, 28일 4.3평화공원 참배후 유족들과 특별법 전부개정 간담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표가 28일 제주4.3평화재단을 찾아 4.3유족들과 함께 참배했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곧바로 제주를 찾아 “제주4.3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마침내 특별법 전부개정이 이뤄졌다는 보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9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29명 중 찬성 199명, 반대 5명, 기권 25명으로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통과된지 이틀만이다. 

4.3 영령 앞에서 참배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향해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을 마치고”라고 작성한 뒤 4.3 유족과 관련 단체장 등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제주가 진정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이해의 섬으로 거듭나는 날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제주 지역구인 민주당 송재호(제주시 갑)·오영훈(제주시 을)·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을 비롯해 좌남수 제주도의장, 오임종 4.3유족회장, 장정언·이문교 4.3유족회 고문, 김광우 4.3유족회 행불인유족협의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허영선 4.3연구소 소장, 박창욱·김두연·홍성수 4.3유족회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4.3평화공원서 분향 중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
28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이낙연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28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이낙연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이 대표는 “4.3특별법 전부개정이 마침내 이뤄졌다는 보고를 드린다. 73년에 세월을 인고하면서 기다려준 유족과 도민께 송구스럽고 감사하다”며 “4.3특별법 전부개정에 뜻을 모아준 송재호·오영훈·위성곤 의원과 오임종 회장, 장정언 고문, 역대 회장 등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4.3특별법 개정으로 정부의 재정 부담이 필요하다. 이를 수용해준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재정 당국에도 감사를 전한다. 누구보다 당신의 정부에서 4.3 역사를 풀겠다고 결단을 내려준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번 전부개정에 한 일이 많지 않다. 필요한 시기에 우연히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를 맡았다. 오영훈 의원이 개인적으로 저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4.3특별법 전부개정과 관련해서는 제가 오 의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제주도민에 대한 채무를 겨우 풀게 됐지만, 완성은 아니다. 남아 있는 용역을 차질 없이 마치고, 그 이후 절차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순탄하고 아름답게 풀어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가 4.3유족과 단체 관계자 등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말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가 4.3유족 및 4.3 단체 관계자 등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오임종 4.3유족회장의 발언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4.3평화공원에서 진행된 4.3유족회 합동참배에서 “3만 영령의 피와 눈물이 섞인 것인 만큼, 저에게 지급되는 전액을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대표는 “오 회장의 발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정부를 향해, 국민을 향해 아름다운 신호를 보냈다. 아름다운 선례이며, 앞으로 전개될 여러 문제에서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4.3 역사의 매듭을 완전히 푸는 날까지, 제주가 진정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이해의 섬으로 거듭나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4.3유족과 관계자들은 ▲4.3특별법 전부개정안 대통령 서명시 유족 현장 참석 ▲사상적 이유로 4.3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문제 해결 ▲6개월간 진행될 배·보상 관련 용역 과정에 관심 ▲4.3수형인 일반재판에 관심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장정언 고문께서 최근 저에게 ‘제주도민에게는 열광이 없다’고 말했다. 외세의 침략 등 역사적 요인으로 인해 제주 사람들은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4.3특별법 전부개정이 도민들이 크게 웃고, 소리내 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당대표가 4.3유족회 및 4.3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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