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귀포시 주택 상수도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다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에 정밀여과기를 긴급 설치해 미세 이물질을 거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2월25일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의뢰한 결과 깔따구라는 1차 판단이 나왔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진입로 공사 과정에서 강정정수장과 용흥배수지를 연결하는 송수관이 파손되면서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가 작동을 멈춘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 서귀포시 대포동의 한 주택 욕실 세면대에서도 유충 의심신고가 접수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강정정수장 생산량을 하루 2만1000톤에서 1만톤으로 줄였다. 나머지 1만1000톤은 삼매봉과 어승생 저수지를 통해 우회 공급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용흥가압장의 여과장치 수리도 완료했다. 강정정수장의 침전지와 여과지의 필터를 교체하고 여과망도 보수했다.

강정저수지에서 거를 수 있는 이물질의 크기는 0.47mm다. 유충의 경우 0.1mm 안팎으로 현재 설비로는 여과에 한계가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이에 1억5000만원 상당의 정밀여과기를 강정정수장에 설치해 이물질을 0.01mm까지 걸러낼 계획이다.

5일부터 10일까지는 강정정수장을 포함해 도내 정수장 16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정수장에서 약품을 사용하고 여과를 해도 유충을 걸러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에 정밀여과장치를 설치하기로 하고 발주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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